K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영화, 드라마, 음악(K팝) 등이 K콘텐츠 붐을 선도한 데 이어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경미디어그룹은 24일 제주에서 개최한 제29회 매경 글로벌 포럼에서 해외로 뻗어가는 K콘텐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양한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K콘텐츠의 약진은 놀라운 수준이다. 한국이 원조인 웹툰은 2010년대 초부터 해외를 공략한 결과 미국 '코믹'과 일본 '망가'가 양분했던 만화 산업 판도를 뒤집고 디지털 시대 글로벌 만화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일본이 종이 만화를 고집할 때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든 게 주효했다. 한국 웹툰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화 종주국인 일본 웹툰 시장의 70%를 점령한 것은 엄청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웹툰을 토대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나 넷플릭스 영화도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게임 산업 역시 e스포츠, 드라마, 영화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종합 콘텐츠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 기업 매출 규모는 2019년 126조원으로 반도체 산업(129조원)을 넘볼 만큼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출액은 2015년 53억달러에서 2019년 101억달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장점을 살린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환호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K콘텐츠의 수출에 대한 기대감과 K콘텐츠 육성에 대한 다양한 전략이 쏟아졌다.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대한민국 웹툰이 전 세계, 전 언어권으로 퍼질 수 있도록 글로벌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K콘텐츠를 키우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자, 소비자 간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 과제다.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리는 데 지금처럼 기업들의 역량에만 맡겨선 안된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