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넷플릭스 천하 흔들? 토종 OTT '5월' 일제히 날았다
이수호 기자
2021.06.24
- 이수호 기자
- 승인 2021.06.24 06:00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OTT)을 주도해온 '넷플릭스'가 국내시장 등장 후,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여 주목된다. 코로나19 백신 등장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난 만큼, 일시적인 둔화세라는 관측과 더불어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리는 토종 OTT의 공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순이용자(MAU, iOS+안드로이드)는 1003만명으로 지난 3월 대비, 50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소비량을 의미하는 총사용시간 또한 올 1월 이후 매달 감소해 5월 들어선 8828만5000시간으로 감소했다. 반년새 15% 가량 줄어든 것.
반면 같은기간 토종 OTT는 속속 반등에 성공, 넷플릭스의 이용자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먼저 웨이브의 경우 5월 MAU가 443만명까지 치솟으며 올초대비 10% 가량 덩치를 불렸다.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또한 150만명의 MAU를 확보, 불과 석달새 2배 이상 이용자 규모를 늘렸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티빙 또한 300만명의 MAU를 갖추며 석달새 15% 가량 사세를 불렸다.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의 부진을 틈타 나란히 반전을 꾀한 셈. 업계에선 토종 OTT가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먼저 웨이브는 지상파와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활용, 오리지널 텐트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네이버와 손을 잡은 티빙은 예능과 드라마 등 전방위에 걸쳐 오리지널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상파를 따돌리고 도쿄 올림픽 중계권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져, OTT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특히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를 내걸고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중계에 이어 최근에는 코파아메리카 중계까지 독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데다 카카오 또한 별도의 OTT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넷플릭스 천하'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드라마 컨텐츠 확보를 위해 약 35~40%대의 마진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급사들의 협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디즈니플러스 뿐만 아니라 HBO 맥스, 애플 TV 등 글로벌 OTT 및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OTT 들도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절대 1강 체제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