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너마저…
‘ET’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할리우드 거장도 결국 새로운 플랫폼에 올라탔다. 스티븐 스필버그(75) 감독이 넷플릭스 전용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영화 스튜디오 앰블린 파트너스가 21일(현지 시각) 넷플릭스와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전용 장편 영화 여러 편을 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필버그 감독은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은 스토리텔링”이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놀라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측도 “스필버그가 만드는 영화 역사의 일부가 돼 영광”이라고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2019년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상(영화상)이 아니라 에미상(TV)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전통적인 극장 영화의 수호자였지만,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할 땐 “큰 스크린이냐 작은 화면이냐를 떠나 내게 중요한 것은 이야기”라며 물러섰다. 회원 2억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CNN은 “스필버그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에 중대한 성취이자 할리우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앰블린은 그동안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 유니버설 픽처스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그린북’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1917′ 등을 만들어왔다. WSJ은 “스필버그가 넷플릭스와 제휴한다 해도 유니버설 픽처스와의 오랜 관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