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 유료 OTT 점유율 80% 넘어…웨이브 한 자릿수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OTT 유·무료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월정액 OTT에 가입한 유료 이용자 47.1%가 유튜브를 선택했다. 2위는 35.4%를 기록한 넷플릭스다.
토종 OTT인 웨이브(9.4%)와 티빙(5.0%)이 뒤를 이었지만, 이 둘의 점유율을 합해도 넷플릭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 KT, LG유플러스의 OTT는 점유율이 모두 1% 미만이었다.
아직 광고를 보는 대신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무료 OTT 이용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OTT 이용자의 90.2%가 무료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월정액 가입 비율은 8.5%, 건당 결제 비율은 1.1%로 집계됐다.
무료 이용자는 개인 방송·제작 영상(47.8%)을 가장 선호했다. 이에 반해 유료 이용자는 TV 프로그램 다시보기(34.5%)를 주로 재생했다.
OTT 앱, 홈페이지 외 서비스 이용 방식은 무료 이용자가 메신저 링크, 유료 이용자는 SNS 링크로 차이를 보였다.
OTT 소비 매체는 단연 스마트폰이 우세했다.
유료 이용자의 경우, 스마트폰(92.0%)이 아닌 노트북(2.8%), 태블릿 PC(2.1%), TV(1.8%) 등 중·대형 스크린을 활용하는 사례가 무료 이용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OTT 이용 시간은 무료 이용자가 10~30분(35.9%), 30분~1시간(32.3%)으로 조사됐지만, 유료 이용자는 1~2시간(41.8%), 2시간 이상(27.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1만302명 가운데 7434명(72.2%)이 최근 3개월간 OTT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3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6%포인트 높았다.
김윤화 KISDI 부연구위원은 "유료 이용자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숏폼보다는 롱폼 콘텐트를 즐겨보는 경향이 있다"며 "정액제 요금제가 서비스 이용 밀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