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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막 오른 OTT 전쟁, K드라마 IP 독점시대 끝날까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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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6.10 10:53 6,1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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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OTT 전쟁, K드라마 IP 독점시대 끝날까

 

'OTT 시대, 드라마 제작사의 고민과 도전' 세미나 열려
드라마 제작사·국내 OTT·전문가 머리 맞대고 상생 방안 고민
제작사들 "투자한다고 IP 독점? 하청 아니라 파트너십 모델 있어야"
OTT "자금 문제로 IP 100% 확보 어려워"…"프랜차이즈 IP 창출이 먼저"
전문가 "IP 독점보다는 확장 가능한 다양한 표준 모델 필요한 시점"

2002년 일본에 한류 열풍을 물고 온 KBS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와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팬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글로벌 및 국내 OTT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시대, 과연 드라마 제작사는 어떤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투자 받을 기회는 늘어났지만 IP는 넷플릭스 등 공룡급 OTT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급격하게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IP(지식재산권)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다.
 

8일 열린 'OTT 시대, 드라마 제작사의 고민과 도전' 세미나에는 국내 OTT 관계자들·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전문가들이 모여 제작사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플랫폼과 제작사의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공룡 OTT들의 IP 독점 전략에 맞서 각 사업자들은 K-콘텐츠만의 경쟁력 확보를 고심했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일견 황금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OTT 및 국내 OTT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 많은 제작과 투자 기회가 돌아오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도레미엔터테인먼트 김운호 본부장은 "OTT 시대를 맞아 제작은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고 작품수도 줄어들지 않는다"며 과거 지상파 방송사 등 기성 플랫폼들이 주도했던 미디어 시장이 OTT 성장에 다변화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이제 방송사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방영 계약만으로 충분히 제작비를 회수하고 적자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 다만 과거 방송사들이 IP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면 이제 그 대상이 OTT 플랫폼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키이스트 오승준 본부장은 "한국 드라마의 근본적인 한계는 해외 의존도라고 생각한다. 내수 시장으로는 제작비 벌충이 안돼서 해외 판권으로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그 대상이 일본이나 중국이었다면 이제 넷플릭스가 아닌가 싶다. 세계 시장에 어필하는 콘텐츠는 만드는데 돈이 없으니 최적의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사 입장에서 보면 IP는 저희 것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방송사나 이제 해외 플랫폼의 것"이라며 "그나마 조금씩 IP를 확보해가는 과정이었는데 OTT 시대로 접어들면서 크게 구조가 변해 우리 권리를 더 많이 넘겨야 되는 상황이다. 키이스트도 꽤 규모가 있는 제작사이지만 머니게임에서는 OTT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 성공적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는 최소한 다음 작품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보답을 받아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안정적 수익 배분을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기획을 주도하는 제작사 역시 IP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OTT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이제 IP를 두고 동등한 파트너십 차원에서 논의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기획을 주도하는 곳에 IP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 BBC 사례처럼 공영방송 중심으로 IP를 제작사에게 주는 갈래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면서 "플랫폼은 제작보다 투자, 유통, 편성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미치면 된다. 한국은 스튜디오가 편성에 대단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공정한 기획안 심사기 있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좋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돈을 댔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권리나 수익을 가져가는 논리는 반대다. 마찬가지로 원작자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연출을 했거나 유명 배우라는 이름만으로 수익으로 독점할 수 없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여태까지 누려온 이익을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을 고민할 시점이다. 창작자 기회가 넓어진 건 맞지만 동시에 이 시기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우리 역시 전세계 제작사들과 경쟁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 제작사나 플랫폼으로 될 게 아니라 방송에 대한 정부 정책과 플랫폼이 가진 파트너십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미디어 시장에 진입한 글로벌 및 국내 OTT 현황. 도레미엔터테인먼트 김운호 본부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제공

여전히 고민은 존재한다. 넷플릭스가 모든 IP를 가져가는 하청 모델로 업계에 질문을 던졌다면 과연 국내 OTT들과 제작사들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단순 자본 투자만이 IP 확보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한 것일까. 그 기준에 따른 IP 소유 주체는 과연 콘텐츠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을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성민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델만 있는 게 아니다. 누가 IP를 더 잘 활용하고, 누가 더 기여했느냐에 대한 협력 모델은 다양하게 존재한다"며 "OTT 생태계 변화에 맞게 다른 모델을 짜야 한다. 결국 IP의 생명력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을지, 많은 글로벌 팬덤을 만들기 위해 최적화된 역할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제작사나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IP를 가져가기 보다는 협력하에 모두가 상생 가능한, 특히 IP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조교수는 "가져가서 무엇을 할 건지 모른다면 오히려 막대한 손해다. 비전과 로드맵이 정해진다면 제작사는 모태펀드 투자 등 방식으로 주체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에 부가수익 창출, 시리즈 제작 등 IP 전략에 따라 다양한 표준 모델 개발을 노력해야 한다"며 "더 많은 파트너와 넓게 확장한 IP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그래왔다. 서로 역할을 존중하고, 중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의 성장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OTT 업체들 입장에서는 제작사 협업과 동시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다. 넷플릭스부터 곧 국내에 들어올 디즈니플러스, 까지 글로벌 OTT와 맞설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웨이브 노동환 정책협력부장은 "웨이브는 자회사 스튜디오를 설립, 콘텐츠 기획과 발굴을 통해 드라마 제작사 혹은 다른 장르 제작사와 협업 모델을 검토 중에 있다. 수많은 IP가 시장에 산재하고 어떤 IP가 플랫폼에 적합한 확장성을 갖고 있는지 고민에 따른 결과"라고 기획 중심 스튜디오를 꾸린 이유를 전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IP가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작을 해서 기획 스튜디오 중심으로 외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 모델을 통해 OTT 플랫폼에서만 편성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금 문제 때문에 우리는 100% IP 확보가 어렵다. 제작사는 IP를 통해 확장성 있는 콘텐츠, 성공한 콘텐츠를 재창출하는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라고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국내 OTT 티빙은 5년 동안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입하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런만큼 초점은 글로벌 OTT들과의 경쟁에 맞춰져 있다.

티빙 양시권 팀장은 "IP 소유권 문제보다는 프랜차이즈 IP를 먼저 만드는 게 핵심 과제라고 본다.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다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OTT 콘텐츠가 기성 콘텐츠와 다른 부분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취향의 지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저희는 제작사 여러분들과 그림을 만들어서 글로벌 안에서 소구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 글로벌 진출로 시장 규모를 빠른 속도로 확장시키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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