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출 초읽기’ 디즈니플러스, LG유플러스냐 KT냐
- 기자명 임솔 기자
- 입력 2021.06.04 15:52
업계에서는 IPTV-LG유플러스, 모바일-KT 예상
IPTV 3사 점유율 변화 이어질 듯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등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는 ‘괴물 OTT’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진출을 위해 LG유플러스, KT와 협의 중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를, KT는 모바일 서비스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디즈니플러스가 아닌 아마존프라임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선택지도 좁혀진 만큼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9월경 한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상반기 내 계약의 마무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디즈니플러스가 IPTV 사업자로 LG유플러스를 낙점한다면 LG유플러스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IPTV 업계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점유율을 큰 폭으로 올렸다. 실제로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2018년 4분기 402만명에서 2020년 2분기 473만명으로 약 2년 만에 20%가량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PTV 3사의 6개월 평균 가입자 수는 KT 787만2660명, SK브로드밴드 554만6012명, LG유플러스 483만6258명이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후 위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면 IPTV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KT의 모바일 앱 ‘시즌’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도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는 TV 시리즈 7500여편, 영화 500여편 등을 포함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번역가들을 채용, 한국어 번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최근 한 채용 사이트에는 디즈니플러스 영화·애니메이션의 영문로고를 한글화하는 작업을 수행할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와 국내 진출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