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 예능 프로 ‘강철부대’ 연출한 이원웅 PD...끝까지 해내는 정신!
- 이채린 기자
- 2021-06-02 17:48:28
군대 예능 프로 ‘강철부대’ 연출한 이원웅 PD...끝까지 해내는 정신!
침투훈련 미션 중인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팀. 채널A 제공
타이어 뒤집기 미션 중인 해병대수색대
사격 대결 중인 강철부대 출연진. 방송화면 캡처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9ㆍ10회), ‘한국 넷플릭스 인기 예능 1위’(5월).
채널A, SKY의 군대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15세 이상)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군에서 제대한 사람에게 일정 기간 동안 부여되는 병역)들이 나서 가장 강한 부대를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육군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 △육군 제707 특수임무단(707)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전대(UDT)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해군 해병대 수색대 총 6개의 특수부대 팀이 등장한다. 부대별로 4명씩 팀을 이뤄 각 팀이 매회 대테러 구출작전, 산악 행군 등 험난한 미션을 해결하며 겨룬다.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강철부대 이원웅 PD를 만나 강철부대의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올림픽 경기처럼
강철부대는 올림픽 경기를 볼 때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뜨거운 순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기획됐다.
“스포츠 선수들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울고 웃어요. 여기서 일상의 활력도 얻지요. 하지만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이벤트들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로 취소됐어요. 강철부대가 그 자리를 채웠으면 했지요.”
강철부대는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출연자들의 모습으로 연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어떻게 선발됐을까? 그는 “시청자가 6개 팀 중 한 팀은 좋아하게끔 ‘전략전술이 뛰어난 팀’, ‘이기는 것이 최우선인 팀’처럼 팀마다 특징을 먼저 잡았다”면서 “팀의 특징에 맞는 사람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천을 통해 찾거나 지원을 받아 선발했다”고 말했다.
2월부터 시작된 강철부대 촬영은 혹독한 추위에다 코로나19로 인해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19로 군부대를 촬영 장소로 빌릴 수 없었어요. 세트뿐 아니라 사다리, 사격 표적 등 군대에서 쓰이는 물품을 제작진이 직접 다 만들어야 했지요. 공개된 장소에서 촬영하느라 구경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1등 아니어도 끝까지!
강철부대와 일반적인 군대 예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 즉 군인 출신들끼리 경쟁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치열하게 겨루고 그 속에서도 ‘1등이 누구인지’보다는 ‘얼마나 잘 싸웠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모습은 강철부대 4회에서 엿볼 수 있다. 특전사, 해병대수색대, SDT가 거대한 250㎏ 타이어를 뒤집으며 300m를 달리는 미션을 받았다. 다른 팀들이 결승점에 먼저 들어가 안타깝게 해병대수색대가 탈락이 확정된 상황. 그럼에도 해병대수색대원들은 비오듯 땀이 흐르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듦에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계속 타이어를 뒤집어 결승선에 도착했다.
“해병대수색대팀에게 ‘완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하더라고요. 모래를 뒤집어쓴 채 기합을 지르면서요. 스스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숨죽이며 지켜봤어요. 결국 해낸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요. 지더라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 보여주기! 비로소 강철부대의 기획의도가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인에게 감사함을
이 PD는 어린이들이 “강철부대를 보면서 군인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고생 장래희망 4위가 모두 군인이라는 교육부 통계를 봤어요. 강철부대를 통해 군인이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군인이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있답니다.”
강철부대처럼 대중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만화책을 다양한 각도로 보세요”라고 조언했다.
“어렸을 적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각 장면을 분석하면서 봤답니다. 왜 작가가 이 사람을 이 장면에서 크게 그렸는지, 얼굴의 옆모습을 먼저 보여줬는지 등을 계속 생각했어요. 자연스레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지요. 훗날 프로그램 연출의 큰 자양분이 된답니다(웃음).”
밀리터리 예능 프로 ‘강철부대’ 연출한 채널A 이원웅 PD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