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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OTT 전략 리포트①] 글로벌 미디어 시장 재편, OTT가 키워드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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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 전략 리포트①] 글로벌 미디어 시장 재편, OTT가 키워드

글로벌 인수합병 사례 늘어나
OTT의 등장과 함께 미디어 빅뱅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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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입력 2021.06.02 16:51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오버더탑) 업계가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며 전례없는 시장 재편의 파도에 직면한 가운데 ‘토종 OTT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에 따른 전열 재정비가 승자독식을 향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콘텐츠에 무게 중심이 쏠린 미디어 업계 전반의 흐름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타임워너와 디스커버리. 출처=뉴시스
타임워너와 디스커버리. 출처=뉴시스

 

글로벌 미디어는 시장 재편 중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은 2000년 2월 전격 합병했으나 결국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2009년 결별한다.

표류하던 AOL은 2015년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이 인수하며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는 듯 했으나 버라이즌도 타임워너와 마찬가지로 AOL 활용법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결국 버라이즌은 최근 야후(2017년 버라이즌이 인수)와 AOL이 속한 미디어 사업부를 50억달러에 사모투자회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 매각했다.

통신 및 미디어 업계에서는 버라이즌의 미디어 사업부 매각을 두고 네트워크와 미디어의 결합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통신 전략을 추구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도 무거운 고민거리를 안긴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사모펀드 손에 들어간 AOL 등 버라이즌의 구 미디어 사업부 운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디어 시장의 재편 과정으로 이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모바일이 아닌 웹의 시대를 풍미했던 버라이즌의 구 미디어 사업부 운명이 오히려 모바일 시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 시대의 시작을 선언했다는 평가다.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미디어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시장 재편의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사 AT&T가 자회사 워너미디어(구 타임워너)를 케이블 사업자 디스커버리와 합병시켰고 아마존은 일세를 풍미한 할리우드 영화사 메트로-골드윈-마이어(MGM)를 84억5000만달러로 인수하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디즈니가 2019년 21세기폭스를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디어 시장의 재구성 작업’이다.

디즈니의 겨울왕국2. 출처=뉴시스
디즈니의 겨울왕국2. 출처=뉴시스


제국의 균열

버라이즌의 구 미디어 사업부 매각 및 디즈니, AT&T, 아마존의 조직 개편 핵심에는 OTT가 있다. 웹에서 모바일로 시대의 트렌드가 변하며 N-스크린 전략이 OTT 로드맵으로 완전히 굳어지며 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인수합병 등을 포함한 재편은 결국 OTT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의 사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서 최강자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및 컴캐스트의 피콕과 애플TV플러스, 비아콤CBS 등이 미디어 무대의 주인공을 노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배경이다.

문제는 제국의 균열과 함께 시작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미디어 및 OTT 시장을 호령하던 넷플릭스 제국이 최근 흔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71억 6,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억 6,000만달러, 영업 이익률은 27.4%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독자수 추이는 아쉽다는 평가다.

1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구독 가구는 2억 800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대비 400만명의 구독자수 증가가 이뤄졌으나, 기대치 62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는 디즈니플러스도 최근에는 주춤거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분기 1억36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인 1억900만명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배우 홍승희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배우 홍승희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로컬 미디어 콘텐츠 프로바이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완전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당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던 상황에서 최근 그 성장세가 다소 꺾이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일변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이 가진 핵심 경쟁력이 당장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아동 콘텐츠 중심의 디즈니플러스도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이들이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로컬 미디어 시장 개척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거인 OTT들은 지금까지 로컬 OTT 사업자들과 느슨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현지 콘텐츠 사업자들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으로 일관했으나 이제는 로컬 플랫폼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릴 태세다.

주 전장은 두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성장의 여백이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논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한류로 대표되는 강력한 콘텐츠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OTT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아태지역 중에서도 한국 OTT 시장에 ‘상처입은 맹수’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격변을 끌어낸 중요한 키워드인 OTT가 제국의 균열을 기점으로 한국 미디어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디즈니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리는 트위터. 출처=갈무리
디즈니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리는 트위터. 출처=갈무리


이미 넷플릭스의 진출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의 전략이 가동되는 중이다.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은 디즈니코리아 대표로 오상호 전 디즈니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선임하는 한편 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다이렉트 투 컨슈머(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로 임명했다. <계속>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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