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하정우도 넷플릭스로...남미 한인 마약상 실화 다룬 '수리남'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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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8 10:16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속속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가운데 황정민과 하정우도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행을 선택했다.
28일 넷플릭스는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는 새로운 시리즈 '수리남'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민간인 사업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담는다. '수리남'은 TV드라마처럼 시리즈로 제작되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된다. 영화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을 연출한 윤 감독으로선 첫 시리즈 연출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 온 윤 감독과 배우 하정우는 이번 작품으로 '군도' 이후 7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마약 범죄에 휘말리는 강인구를 연기한다.
'공작'을 함께 한 황정민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 전요환을 맡았다. 박해수는 전요환을 잡기 위해 강인구와 손을 잡는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를, 조우진은 전요환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조선족 변기태를, 유연석은 전요환의 고문 변호사이자 조직의 브레인 데이빗 박을 연기한다.
이 시리즈는 2009년 브라질에서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모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94년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자 수리남으로 도망친 조씨는 현지 국적을 취득한 뒤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과 손잡고 마약상 활동을 하다 2005년 인터폴에 적색수배됐다. 그는 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현지에서 포섭한 교포를 한국에 보내 일반인 운반책을 모집한 뒤 이들에게 마약을 보석이라 속여 돈을 주고 운반하도록 하는 방법을 썼다.
운반책이 된 한국인 여행객이나 교포들은 외국 공항 등에서 마약이 든 가방이 적발돼 외국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다. 이 마약 조직의 운반책으로 동원된 주부가 대서양 외딴 섬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야기는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수리남'의 공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