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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복지수당으로 마약까지 하는 참담한 세상, 美 소년의 ‘가붕개’ 탈출기 [왓칭]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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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5.26 11:23 3,1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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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수당으로 마약까지 하는 참담한 세상, 美 소년의 ‘가붕개’ 탈출기 [왓칭]

입력 2021.05.26 10:05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힐빌리(hillbilly)’라는 말이 새삼 주목받았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였다.
힐빌리는 미국 중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인근 지역에 사는 가난한 백인들을 비하해서 일컫는 말이다. 익히 알려진 ‘레드넥(Redneck)’이라는 말도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 하층민을 지칭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힐빌리산골 척박한 공업지역의 날품팔이, 기계공, 실업자 들인 반면, 레드넥남부 농업지역의 가난한 백인 농부, 노동자들을 뜻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문제는 힐빌리 지역의 공업시설이 급속히 황폐화해 빈곤층이 더 늘어나고 희망마저 사라진 지역이 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2016년 대선에서 쇠락한 미국 제조업 지역인 ‘러스트벨트’가 선거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가 됐고, 이곳에서 트럼프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됐다.

◇일하는 사람을 비웃는 힐빌리에서 어떻게 ‘개천용’이 됐을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촌뜨기의 슬픈 노래’ 쯤으로 번역될 수 있는 ‘힐빌리 엘레지’라는 책이 출간되자 큰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 등의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몇 달 간 휩쓸었다. 러스트벨트 지역 백인 하층민의 정치적 반항과 분노, 그 심리 기저를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단아인 트럼프가 어떻게 힐빌리 문화에 올라 타 분노를 조장하며 지지를 이끌어 냈는지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였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이 책의 저자
J.D. 반스(36)는 전형적인 ‘개천용’이다.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과 켄터키주 잭슨에서 나고 자라,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실리콘밸리의 사업가가 됐다. 정신적·물질적 빈곤에서부터 이혼, 폭력, 마약 중독에 이르기까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역에서 자란 그가 어떻게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는지, 인생 궤적에 관한 담담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겼다. 그가 겪은 백인 하층민의 암담한 생활상에 대한 진솔한 경험, 이들에 대한 세심하고 배려 깊은 시각에 독자들이 크게 호응했다.

간호사였던 반스의 어머니는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다 마약 중독자가 됐고 아버지는 양육권을 포기했다. 늘 마약에 취해 사고를 치는 어머니와, 똑 같이 엉망진창인 의붓아버지들의 집에서 자라며 반스 역시 비슷한 힐빌리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망에 익숙해졌다. 그를 구원한 건 역시 가난하지만 분명한 교육관과 따뜻한 사랑을 지녔던 외할머니였다. 반스는 외할머니 집으로 옮긴 후 공부란 걸 할 수 있었고 친구들 중 거의 유일하게 오하이오주립대에 진학했으며, 미국 최고 명문인 예일대 로스쿨에까지 갔다.

'힐빌리 엘레지'의 저자 J.D. 반스가 TED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TED 캡쳐
 '힐빌리 엘레지'의 저자 J.D. 반스가 TED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TED 캡쳐

◇민주당 열렬 지지자였던 러스트벨트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유

반스는 자신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처럼 희귀한 경우일 뿐이고, 친구들은 모두 힐빌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질문을 던진다.
한때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힐빌리들이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지지로 돌변한 것은 통계나 지표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시절 자신이 직접 겪었던 절망과 분노 때문이라고 반스는 지적한다. 반스는 고교생 때 2주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티본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지만 결국 돈이 모자랐던 과거를 회고했다. 그런데, 옆집 마약 중독자는 정부의 실업수당으로 빈둥빈둥 놀면서도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스테이크를 사 먹었고, 앞집 실업자는 정부가 준 푸드스탬프로 받은 음료수를 팔아 현금화하더라는 것이다. 정부 복지 제도에 기대 놀고 먹는 사람들이 사회를 비웃고,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일터에 나간다는 이유로 조롱 받는 현실의 문제점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여줬다. 결국,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는 자포자기와,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리게 되는 힐빌리 문화가 이들을 빈곤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미국 할머니' 글렌 클로즈와 ‘한국 할머니’ 윤여정의 연기 대결

반스의 책은 회고록 성격이지만 그의 삶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해 일찌감치 영화화 논의가 시작됐다.

2017년 판권이 사전 판매돼 각본 작업이 진행됐고, 2019년 초에 여러 영화 제작사들이 경쟁한 끝에 넷플릭스가 4500만달러(약 505억원)에 영화 판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왼쪽이 주인공 반스의 할머니 역을 맡은 글렌 클로즈. 이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연기파 배우다.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왼쪽이 주인공 반스의 할머니 역을 맡은 글렌 클로즈. 이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연기파 배우다.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영화는 예일대 로스쿨 재학 중 로펌 취직을 위한 면접을 앞두고 고향으로 급히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주인공 반스가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힐빌리 사람들의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되살려냈다. 특히 한국 배우 윤여정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글렌 클로즈의 연기가 돋보인다. 주인공 반스의 할머니 역을 맡은 클로즈는 반스와 대마초를 함께 피우고 있던 친구들에게 찰진 욕을 퍼부어 내쫓고, 계산기를 훔치려 했던 반스에게 어렵사리 구한 계산기를 던져 주는 장면 등에서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수상 소감으로 “사실 전 경쟁을 믿지 않아요. 어떻게 제가 글렌 클로즈 같은 배우를 이기겠어요”라고 말한 이유가 뭔지 짐작이 갈 만하다. 영화 끝 부분에서는 실존 인물 반스와 가족들의 사진이 나오는데 실제 할머니와 극중 글렌 클로즈의 모습이 깜짝 놀랄 만큼 닮았다. 분장의 승리다.

 

 

개요 드라마 l 미국 l 2020 l 116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미국에서도 ‘가붕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

⭐평점 IMDb 6.7/10 🍅로튼토마토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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