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콘텐츠 유료 구독 시대”...네이버 vs 카카오 경쟁 가열
- 기자명 최지연 기자
- 입력 2021.05.26 07:30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베타 서비스 공개
카카오,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올 8월에 선보일 예정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구독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멤버십, 렌탈, 정기배송 등에 이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무료로 제공하던 콘텐츠를 유료화하며 수익 창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4.8%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멤버십 구독을, 카카오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4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네이버 쇼핑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의 최대 5%를 적립해주고 웹툰‧웹소설과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올 초 연간 멤버십도 출시하며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채널에 렌탈과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가전, 가구,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렌탈, 정기배송 정보를 확인하고 상담과 결제도 가능하다.
또 카카오는 올 초 월 4900원으로 이모티콘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월 990원으로 사진, 동영상, 파일, 링크, 연락처 등을 한 곳에 보관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콘텐츠 분야에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콘텐츠 유료 구독 시대’를 열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최근 네이버는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구독 서비스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버전으로 선보였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창작자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은 자기만의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하면 독자는 해당 채널을 구독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조다.
창작자는 콘텐츠 주제와 내용, 형식뿐 아니라 상품 구성이나 가격 정책 등을 모두 직접 결정한다. 콘텐츠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 옵션 중 창작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해당 플랫폼에 콘텐츠 제작, 결제, 데이터 분석 등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고도화된 툴(tool)을 제공하고 콘텐츠 구독 수수료 10%를 가져간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문가 수준의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는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이 글로벌에서도 이미 자리 잡고 있다”며 “CBT 기간 동안 플랫폼 안정성을 높이고, 창작자와 사용자 양쪽의 피드백을 모두 검토하여 상반기 중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오는 8월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 샵(#) 탭에 구독 코너를 마련해 취향, 관심사 등이 맞는 창작자 채널을 구독하고 받아보는 방식이다. 창작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독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콘텐츠를 구독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접근성을 내세워 구독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한 쌍방향 소통 공간도 기획하고 있다. 지난 12일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독자와 토론을 하고 싶으면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안정된 수익원을 확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 결제는 한번 시작하면 이탈이 크지 않고 상당 기간 계속 이용하는 효과가 있다. 즉 충성 고객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을 통해 구독자들 늘어나면 플랫폼 안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등으로 월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국내 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에 더 큰 가치를 준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MZ세대가 매달 돈을 지불할 만큼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