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경쟁] ① OTT 코로나19 특수 끝났나…가입자 감소하는데 경쟁 치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대표 주자들의 가입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나 신규 주자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글로벌 OTT 업체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398만명에 불과했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전망한 620만명의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1분기 1580만명과 비교하면 75%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2억800만명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구독자는 100만명 가량이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분기 가입자가 870만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40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는 총 1억360만명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 1분기 신규 시장 진출이 없었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증가세 둔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기존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3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이용료를 인상했음에도 가입자 이탈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CNBC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이례적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며, 점차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산업 OTT의 성장세도 둔화됐으나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OTT 시장을 놓고 글로벌 미디어 대기업들이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영화 제작사 MGM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계약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금액은 90억 달러(약 10조1025억원)다.
아마존은 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경쟁력 강화를 위해 MGM 인수에 나선다. MGM은 영화 '007 시리즈', '매드맥스' 등으로 유명한 제작사다. MGM이 보유한 콘텐츠 가치만 100억 달러(약 11조2250억원)에 달한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가입자는 1억4700만명에 달해 넷플릭스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번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와 어깨를 견줄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AT&T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 사업자 디스커버리는 합병 계획을 밝혔다. AT&T에서 워너미디어를 분할한 뒤 이를 디스커버리와 합쳐 새로운 미디어 기업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두 업체는 콘텐츠, 케이블TV 채널에서는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OTT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구독자는 6400만명, 디스커버리+ 구독자는 1500만명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OTT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