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물?' 구독자 지키기 고민빠진 OTT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5.18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성장세 둔화로 수익성 고민 시작
국내 OTT, 잇단 대규모 투자로 대항
실제로 지난 1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4년만에 가장 적은 수에 머물렀다. 보통 1분기는 실내활동이 가장 많은 겨울철이어서 OTT 신규 가입자가 가장 많은 시기임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예측한 620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최근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얻은 성장기가 끝나가는 만큼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미 IT매체 프로토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새로운 기능인 'N플러스' 도입을 위해 미국 이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재생목록을 만들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기능이다.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영상 예고편을 가지고 재생목록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도 눈을 돌린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사용된 음악을 N플러스에 공개하고 음악 재생목록을 만드는 기능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10월엔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콘텐츠의 음성만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 기능도 테스트했다. 동화책을 낭독해주는 키즈 콘텐츠 등 새로운 오디오북 기능역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관 최초 개봉'이라는 공식을 깬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효과가 잠잠해지자, 오프라인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죽은 이들의 군단'은 오는 21일 일부 미국 영화관에서 우선 상영한다. 코로나19로 제작한 영화 개봉이 어려워지자 넷플릭스를 선택한 제작사들이 많은 가운데, 개봉작에 목말라 있는 영화관들이 숙적으로 여겼던 넷플릭스와 다시 손을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영화관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자체로 돈을 벌기보다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하기 전 입소문을 타게 하기 위한 일종의 홍보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콘텐츠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구독료를 늘려야하는 디즈니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출시국을 계속 확대하면서 유료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오는 6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 중 한국 시장 상륙도 앞두고 있다. 2024년까지 전세계에서 2억3000만~2억6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례없는 성장은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이미 이용자들은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글로벌 OTT들이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해서 콘텐츠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