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OTT] '모기업' 없는 왓챠의 생존전략…"다른 기업과 손 잡아라"
웨이브·시즌·티빙과 달리 스타트업으로 시작…차별화된 생존전략 마련
디바이스 벗어나 고객 접점 확장…야구단·공기업·유튜브 콘텐츠 등 협업
왓챠가 여러 기업과 협업을 통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을 기반으로 한 웨이브, 티빙, 시즌 등과 다른 행보다.
최근 왓챠는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전용 앱을 출시한 데 이어 딜라이브OTTv에도 기본 앱으로 탑재됐다.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으며 싸이더스HQ,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도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 국내 다른 OTT와 달리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왓챠가 독자적인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왓챠는 2011년 프로그램스로 시작해 2012년 영화 추천 서비스를 발매했다. 이후 영화 평점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왓챠는 2016년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콘텐츠 평가 서비스를 ‘왓챠피디아’로, OTT를 ‘왓챠’로 서비스명을 개편했으며 9월에는 일본에 진출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왓챠는 웨이브나 시즌, 티빙처럼 SK텔레콤, KT, CJ ENM과 같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웨이브와 시즌은 각각 모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콘텐츠 투자 지원을 받았으며 티빙은 대주주 CJ ENM의 IP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이 없는 왓챠는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각 기업과 협업해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왓챠는 지난 3월 대안적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대안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왓챠와 KOCCA가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왓챠와 KOCCA는 '한국 OTT 및 숏폼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왓챠는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첫 오리지널 콘텐츠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이 작품은 프로야구 인기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활약상을 담은 작품으로 시즌 동안 촬영을 거쳐 시즌 종료 후 독점 공개한다.
이 밖에 왓챠는 유튜브 인기 콘텐츠인 '좋좋소', '가짜사나이' 등의 확장판 제작을 지원해 OTT 독점으로 공개하고 있다. 또 케이블 방송그룹인 티캐스트의 E채널과 협업해 예능 프로그램 '노는브로'를 제작하기도 했다. '노는브로'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한 E채널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노는언니'의 남성 버전이다.
왓챠는콘텐츠 협업 외에도 생태계 확장을 위해 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 OTT 서비스 중 처음으로 소니와 협업해 플레이스테이션5 전용 앱을 출시했다. 또 넷플릭스에 이어 딜라이브 OTTv에 기본앱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왓챠는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4K UHD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HDR10+ 등 최신 영상 및 음향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왓챠는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장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왓챠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5나 딜라이브 OTTv에 앱을 탑재해 모바일 디바이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이려는 목적"이라며 "콘텐츠 제작을 위한 협업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또 "웨이브나 시즌, 티빙처럼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OTT와는 위치가 달라 자체적인 생존전략으로 협업을 추진한 것"이라며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