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빔밥 옥에티 아쉽네.. ‘빈센조’ 송중기 원맨쇼 그 이상[TV보고서]
2021-05-02 12:02:41
[뉴스엔 황혜진 기자]
중국 비빔밥 PPL 옥에 티만 제외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는 5월 2일 오후 9시 방송되는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월 20일 첫 방송 이래 2개월여 만의 종영이다.
배우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김여진, 곽동연 주연의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의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드라마. tvN '왕이 된 남자', MBC '돈꽃' 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OCN '신의 퀴즈', KBS 2TV '굿닥터', '김과장', SBS '열혈사제' 등 극본을 쓰며 특출한 집필력을 인정받은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대 속 베일을 벗은 '빈센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확을 거뒀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659% 시청률로 출발해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수성하다 4월 25일 18회로 자체 최고 시청률 12.276%를 기록한 것. 종영을 한 회 앞둔 5월 1일에도 19회로 11.854%를 기록한 만큼 마지막 회로 자체 신기록 경신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다.
화제성이라는 토끼마저 잡았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4주차 화제성 지수(4월 19일부터 4월 25일까지)에 따르면 '빈센조'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송중기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유지했다. '빈센조'를 향한 다수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도를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흥행 덕에 방송사 tvN 기도 살았다. 신축년 상반기 김래원 주연의 추격 액션물 '루카 : 더 비기닝', 박인환과 송강 주연의 발레 드라마 '나빌레라', 이승기와 이희준 주연의 인간 헌터 추적극 '마우스' 등을 방영한 tvN은 다수의 스타 작가와 감독, 배우들을 기용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한 자릿수를 전전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두 자릿수를 가뿐히 넘긴 '빈센조'의 흥행은 tvN 입장에서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수치적 성과만 거둔 것이 아니다. 다수의 실력파 연기자들을 재발견시켰다는 점에서 더없이 유의미한 드라마였던 것. 대다수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혹은 선과 악 구도를 중심으로 한 복수 등 상투적 설정에 치중하는 반면 '빈센조'는 빌런 4인방 장준우(옥택연 분), 최명희(김여진 분), 장한서(곽동연 분), 한승혁(조한철 분)에 대한 주인공 빈센조(송중기 분)의 통쾌한 복수극을 표방하면서도 빈센조 사단인 이른바 '금가패밀리'까지 흥미롭게 구현하며 '빈센조'만의 색다른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영호분식의 센 누나 곽희수(이항나 분)를 필두로 세탁소 까사노 탁홍식(최덕문 분), 요리 성장 캐릭터 토토(김형묵 분), 괴력 부부 이철욱(양경원 분)과 장연진(서예화 분), 변신의 귀재 남주성(윤병희 분), 좀비마스터 래리 강(김설진 분), 빈센조 성덕(성공한 팬) 안기석(임철수 분), 비밀의 방을 여는 해커 서미리(김윤혜 분) 그리고 따뜻한 기운과 웃음을 나눠준 두 스님 적하(리우진 분)와 채신(권승우 분)까지, 금가프라자 패밀리가 함께 뿜어낸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는 '빈센조'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송중기가 흥행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송중기는 악당보다 독한 다크 히어로 빈센조 그 자체로 열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 이름값을 했다. 2019년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흥행 부진의 아쉬움도 말끔하게 해소될 만한 성적표다. 이로써 송중기는 올해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240억 대작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에 이어 2연타 흥행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 비빔밥 논란은 치명적인 옥에 티로 남았다. '빈센조' 제작진은 8회에서 빈센조가 홍차영 변호사 사무실에서 중국산 인스턴트 제품인 차돌박이 돌솥 비빔밥을 먹는 장면을 내보냈다. PPL이 적지 않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모르는 시청자는 없다. 다만 중국의 기막힌 동북공정이 한창인 시국에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비빔밥이 마치 중국인 것처럼 오인되는 데 기여할 법한 중국 제품 PPL을 고집해 거부감을 초래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빈센조' 제작진 측은 쏟아진 시청자들의 비판에도 공식 사과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입장은 내지 않되 문제가 된 장면을 티빙과 넷플릭스 등 OTT 사이트(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서 삭제 조치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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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빈센조'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