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회 아카데미]'노매드랜드' 작품상·감독상, 안소니 홉킨스 최고령 男주연상(종합)
2021.04.26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 '노매드랜드'
윤여정 韓최초 여우조연상
85세 안소니 홉킨스 최고령 수상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이변은 없었다. 윤여정이 한국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에 이어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쾌거다. 작품상·감독상은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가 차지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스테이션·돌비극장에서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미나리'를 비롯해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노매드랜드' 등이 6개 노미네이트 됐으나, '미나리'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쳤다.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게 돌아갔다. 이변 없는 수상 결과였다.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도 거머쥐었다. 이번 수상은 아시아계 여성감독 최초이며, '하트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에 이은 두 번째 여성감독 수상자로 기록됐다. 지난해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서울 한 극장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자를 호명했다.
여우주연상 역시 '노매드랜드'의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에게 돌아갔다. 그는 '쓰리빌보드'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여우중녀상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85세의 나이로 영광을 안은 안소니 홉킨스는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양들의 침묵'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했으며, 앞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있다.
여우조연상은 '미나리'의 윤여정이 차지했다. 이는 한국인 배우 최초의 연기상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이어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것이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호평을 이끌었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쓴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했으며, 북미 배급사 A24가 현지 배급을 맡았다.
아울러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에게 돌아갔다.
사진=뉴스1
주제가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메시아'가 받았으며, 음악상은 '소울'에게 돌아갔다. 촬영상·미술상에는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가 수상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넷플릭스의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가 받았으며, 에릭 오 감독의 한국 애니메이션 '오페라'는 불발됐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소울'이 수상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분장상·의상상을 받았다. 분장상에는 '엠마' '힐빌리의 노래'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맹크' '피노키오'가, 의상상에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수' '엠마' '맹크' '뮬란' '피노키오'가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해 '기생충'이 수상을 차지한 국제영화상 부문에는 '어나더 라운드' 토마스 빈터베르그, '소년시절의 너' 증국상, '콜렉티브' 알레그잔데르 나나우, '더 맨 후 솔드 히스 스킨' 카우테르 벤 하니아, '쿠오바디스, 아이다' 야스밀라 즈바니치가 경합을 펼쳤으며, '어나더 라운드'가 트로피를 안았다.
수상 소감에서 토마스 빈터베르그는 세상을 떠난 딸에게 상을 바치며 "기적이 일어났다"며 "어디에선가 보고 있을 딸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각본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미나리'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를 제치고 '프라미싱 영 우먼'이 차지했다. 각색상은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노매드랜드', '원 나잇 인 마이애미', '화이트 타이거'와 후보에 올라 '더 파더'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시각효과상은 '테넷'이 수상했으며, '미나리'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이 시상자로 나서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 극장에서 '터미네이터'를 본 경험을 전하며 노미네이트 작들을 재치 있게 소개했다.
올해 아카데미는 안전을 위해 전통적인 개최 방식인 돌비 극장 개최를 포기했으며, 내년을 기약했다. 참석 인원 간 거리두기를 위해 이원 중계 방식을 차용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LA카운티의 해외 입국 방역 지침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거주 중인 후보들은 현지 참석이 어려워지자 영국과 프랑스 파리에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고 이원 생중계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사진=각 스틸, 오스카 인스타그램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