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디즈니+는 양날의 검
입력 2021.04.24 06:00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자 국내 다수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콧대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 업체가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보니 협의에 시간을 끌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디즈니+ 계약 시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상당 금액을 투자해야 해 부담이 크다. 아직 한국에서 검증되지는 않은 탓이다.
디즈니플러스 로고 / 월트디즈니컴퍼니
23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조만간 국내에 상륙한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다수의 방송·통신 기업과 제휴 논의를 이어간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KT, LG유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SK텔레콤도 협의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를 부인하며 대상 폭이 좁아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1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는 웨이브(SK텔레콤 OTT 자회사)를 경쟁자로 여긴다"며 "사실상 협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월트디즈니가 북미 지역에 내놓은 OTT 플랫폼이다. 디즈니 영화와 마블 시리즈 등 다수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가파른 구독자 수 증가를 보였다. 2월 기준 구독자가 9490만명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니 한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협의 내용으로 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진출 후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넷플릭스는 300만명쯤의 가입자를 모으며 성과를 냈지만, 후발주자인 디즈니+의 성공 가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무턱대고 비싼 돈을 주고 계약을 맺기 부담이 될 수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이기에 협의 과정에서 유리한 내용을 내밀 순 있다"면서도 "한국 시장 현실과 동떨어진 계약 조건을 내미는 등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업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고자 협의를 지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다수 업체가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낸 상황에서 별다른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데는 사업적 판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선 다수 업체가 손을 내미는 상황이다 보니 급하게 결정할 것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겠냐"며 "기다릴수록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디즈니는 웨이브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제공하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 소비자는 이달 말부터 웨이브에서 어벤져스를 포함한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100여편의 디즈니 콘텐츠를 볼 수 없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통신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KT, LG유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SK텔레콤도 협의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를 부인하며 대상 폭이 좁아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1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는 웨이브(SK텔레콤 OTT 자회사)를 경쟁자로 여긴다"며 "사실상 협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월트디즈니가 북미 지역에 내놓은 OTT 플랫폼이다. 디즈니 영화와 마블 시리즈 등 다수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가파른 구독자 수 증가를 보였다. 2월 기준 구독자가 9490만명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니 한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협의 내용으로 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진출 후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넷플릭스는 300만명쯤의 가입자를 모으며 성과를 냈지만, 후발주자인 디즈니+의 성공 가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무턱대고 비싼 돈을 주고 계약을 맺기 부담이 될 수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이기에 협의 과정에서 유리한 내용을 내밀 순 있다"면서도 "한국 시장 현실과 동떨어진 계약 조건을 내미는 등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업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고자 협의를 지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다수 업체가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낸 상황에서 별다른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데는 사업적 판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선 다수 업체가 손을 내미는 상황이다 보니 급하게 결정할 것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겠냐"며 "기다릴수록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디즈니는 웨이브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제공하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 소비자는 이달 말부터 웨이브에서 어벤져스를 포함한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100여편의 디즈니 콘텐츠를 볼 수 없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