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콘텐츠 추가"…본격 '쩐의 전쟁' 돌입한 '쿠팡플레이'
이재은 기자
2021.04.22
21일 쿠팡플레이, 텐트폴급 드라마 '어느날' 국내 독점 판권 계약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1일 초록뱀미디어가 사전제작중인 드라마 '어느날'의 국내 독점 판권을 100억원에 계약했다. 영국 BBC의 '크리미날 저스티스'가 원작인 '어느날'은 총 8부작으로 제작비가 회당 25억인 '핵심 대작'(텐트폴·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 드라마로, 한류스타 김수현과 차승원이 출연하고 드라마 ‘열혈사제’, ‘귓속말’, ‘펀치’, ‘편의점 샛별이’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참여한다.
하지만 쿠팡이 지난 3월 IPO(기업공개)로 약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신사업인 쿠팡플레이 콘텐츠 강화에도 본격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OTT의 경우 매력적인 콘텐츠의 수가 곧 회원수와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쿠팡이 지금껏 해왔듯 '자본력'을 앞세워 자체 콘텐츠 개발에 나설 경우엔 업계에서 일정 정도의 파이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 쿠팡은 지난 3월 쿠팡플레이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OTT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선언하고, 해커스·대교·YBM·EBSLang, BBC등에 이어 스콜라스틱·아이스크림·비상교육 와이즈캠프·수박씨닷컴·다빈치러닝 등의 교육 콘텐츠를 추가했다. 드라마 '어느 날' 도 이 같은 콘텐츠 강화의 일환이다. 특히 '어느날'은 쿠팡플레이의 첫번째 독점 콘텐츠다. OTT 중에서는 쿠팡에서만 다시보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단 의미다. 쿠팡은 앞으로도 독점 콘텐츠나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쿠팡이 기존 OTT업계가 하지 않았던 교육 콘텐츠를 공략한 게 주목된다"며 "와우 멤버십 고객들은 로켓배송 특성상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는 '워킹맘'들이 많은데, 이들이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은 만큼 교육 콘텐츠를 대거 들여와 락인(Lock-in·자물쇠)효과를 구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주 사용층은 전체 사용자의 21.1%를 차지한 30대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또 "쿠팡플레이는 최근 한국 드라마 신작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와우 멤버십 고객들 락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이날 기준 넷플릭스에서 국내 인기 톱10 콘텐츠는 1개(러브앤몬스터스)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 콘텐츠로, 국내 소비자들이 K-콘텐츠를 선호하는 만큼 쿠팡은 앞으로도 K-콘텐츠 위주로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K-콘텐츠를 유통시키며 자연스럽게 쿠팡으로의 소비자 훅킹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