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디즈니 상륙...통신 3사 수장들 말말말
통신3사, 신사업 위주 구조재편에 잰걸음
디즈니 상륙 등 미디어 빅뱅도 초미 관심
통신품질 유지와 공공성 확보도 관건
사진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CEO,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제공=각사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최근 통신사들이 지배구조 개편·미디어 빅뱅·통신품질 확대 등의 이슈에 직면한 가운데 통신수장들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발언들이 눈길을 끈다.
통신3사는 최근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고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거세진 국내 OTT와 미디어 콘텐츠 경쟁도 불붙었다.
그러면서도 고객을 중심으로 한 통신품질과 관련해서도 힘쓰는 모습이다.
통신사 지배구조 개편.신사업 본격 추진
통신3사는 통신분야 외에 '탈통신'을 선언하며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은 물론 미디어 콘텐츠 분야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회사를 두 축으로 나눠 지배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농어촌 5G 공동이용 업무협약'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존속회사는 텔레콤을 써도 되지 않겠나"라며 "(신설법인은) 아직 사명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달 5G 통신과 디지털 플랫폼을 핵심으로 한 존속법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법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존속회사에는 통신과 AI, 메타버스 사업이 주가 된다. 또 투자전문회사에는 SK 맏형인 SK하이닉스와 원스토어, 웨이브 등 IPO(기업공개)를 앞둔 자회사가 대거 배치된다.
그는 "SK텔레콤이란 상장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밖에 못 들어온다"라며 "지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산하로 배치될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원스토어와 웨이브는 당연히 투자전문회사로 간다"라고 설명했다.
주주 구성 관련 최근 5G MEC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아마존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분할이 6개월은 걸리니 우리도 주주구성에 있어 전략적 주주를 인바이트(초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최근 통신서비스인 '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인 '디지코'로의 전환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신사업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발언했다.
구체적인 포인트는 미디어와 금융 등이다. KT는 올 상반기에 파워텔 매각, KTH·KT엠하우스 합병, 스튜디오 지니 출범 등을 실시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3일 미디어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KT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 사업의) 중간지주 성격을 갖는다"고도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월드IT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튜디오 지니를 독립법인 분사하는 것 등이 지배구조 변화"라며 "인수는 작은 곳들도 하고,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계속 교감을 해 왔고, 금융도 더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KT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뱅크샐러드 인수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의 지배구조 이슈는 적다. 다만 올해 LG그룹 전반의 키워드인 '찐팬' 만들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5일 "고객 중심으로 찐팬 만들기에 집중하고, 5G를 기반으로 B2B부문 신사업도 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이유는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14일 2만5000주 규모(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4개 부문이던 조직을 6개부문으로 바꾸면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신설된 신사업 부문에는 스마트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조직을 통합한 바 있다. 이어 고객서비스와 품질혁신센터도 황 사장 직속으로 편제됐다.
디즈니플러스·아마존·애플TV? "협력 논의 중"
올 하반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들도 개별적으로 협의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디즈니플러스와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애플TV나 아마존프라임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월드IT쇼 행사장에서 "디즈니는 예전 CEO와는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었는데 새 CEO는 웨이브를 디즈니의 경쟁자로 보고 있어 콜라보는 없다"며 "다만 부산에서 만난 넷플릭스 CEO는 콜라보 가능하다고 본다고 해서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애플TV와 아마존프라임 등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TV하고도 협력(을 위한) 노력하고 있고, 아마존프라임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마존프라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K콘텐츠가 지금은 교민 대상인데, K콘텐츠 드라마가 잘 번역돼 아마존프라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자리에서 "디즈니와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도 지난달 23일 미디어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고, 아시아총괄사장이 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플러스와 경쟁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스튜디오 지니가 만든 콘텐츠 해외 유통을 디즈니가 담당할 수 있고, 맘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품질 관련 사과·공동 대응도
5G 불통과 인터넷 속도품질 관련 언급도 있었다. 특히 유튜버발 인터넷 속도 품질저하 의혹에 대해 구현모 KT 대표는 "죄송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는 "잇섭 유튜버가 올리신 내용을 조사해 보니까 시설을 아현으로 옮기면서 속도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다"며 "또 고객이 VOC를 제기했는데 이를 철저히 파악해서 문제를 찾고 했어야 하는데 응대하는 과정이 잘못됐다"라면서 회사 측의 잘못을 공식 시인했다.
이에 2.5기가부터 5기가, 10기가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점검했다고 부연했다. 구 대표는 "2.5기가, 5기가, 10기가 고객에 대해 조사하니까 24건이 설정이 잘못된 게 발견돼 설정을 다시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감면을 당연히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중요한 건 재발이 안 되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는데, 이런 사태에 대해 죄송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호 대표도 최근 불거진 통신품질에 대해 공동으로 잘 대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3사가 협력해서, 저희가 조사해서 공동으로 잘 대처하려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황현식 사장은 "품질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최고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페인포인트는 고객중심 사고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황 사장은 '페인포인트 개선팀'을 만들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페인포인트 제로화' 활동 확산에 나서고 있다.
kuh@kukinews.com
통신3사는 최근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고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거세진 국내 OTT와 미디어 콘텐츠 경쟁도 불붙었다.
그러면서도 고객을 중심으로 한 통신품질과 관련해서도 힘쓰는 모습이다.
통신사 지배구조 개편.신사업 본격 추진
통신3사는 통신분야 외에 '탈통신'을 선언하며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은 물론 미디어 콘텐츠 분야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회사를 두 축으로 나눠 지배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농어촌 5G 공동이용 업무협약'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존속회사는 텔레콤을 써도 되지 않겠나"라며 "(신설법인은) 아직 사명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달 5G 통신과 디지털 플랫폼을 핵심으로 한 존속법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법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존속회사에는 통신과 AI, 메타버스 사업이 주가 된다. 또 투자전문회사에는 SK 맏형인 SK하이닉스와 원스토어, 웨이브 등 IPO(기업공개)를 앞둔 자회사가 대거 배치된다.
그는 "SK텔레콤이란 상장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밖에 못 들어온다"라며 "지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산하로 배치될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원스토어와 웨이브는 당연히 투자전문회사로 간다"라고 설명했다.
주주 구성 관련 최근 5G MEC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아마존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분할이 6개월은 걸리니 우리도 주주구성에 있어 전략적 주주를 인바이트(초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최근 통신서비스인 '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기업인 '디지코'로의 전환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신사업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발언했다.
구체적인 포인트는 미디어와 금융 등이다. KT는 올 상반기에 파워텔 매각, KTH·KT엠하우스 합병, 스튜디오 지니 출범 등을 실시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3일 미디어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KT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 사업의) 중간지주 성격을 갖는다"고도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월드IT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튜디오 지니를 독립법인 분사하는 것 등이 지배구조 변화"라며 "인수는 작은 곳들도 하고,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계속 교감을 해 왔고, 금융도 더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KT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뱅크샐러드 인수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의 지배구조 이슈는 적다. 다만 올해 LG그룹 전반의 키워드인 '찐팬' 만들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5일 "고객 중심으로 찐팬 만들기에 집중하고, 5G를 기반으로 B2B부문 신사업도 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이유는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14일 2만5000주 규모(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4개 부문이던 조직을 6개부문으로 바꾸면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신설된 신사업 부문에는 스마트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조직을 통합한 바 있다. 이어 고객서비스와 품질혁신센터도 황 사장 직속으로 편제됐다.
디즈니플러스·아마존·애플TV? "협력 논의 중"
올 하반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들도 개별적으로 협의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디즈니플러스와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애플TV나 아마존프라임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월드IT쇼 행사장에서 "디즈니는 예전 CEO와는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었는데 새 CEO는 웨이브를 디즈니의 경쟁자로 보고 있어 콜라보는 없다"며 "다만 부산에서 만난 넷플릭스 CEO는 콜라보 가능하다고 본다고 해서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애플TV와 아마존프라임 등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TV하고도 협력(을 위한) 노력하고 있고, 아마존프라임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마존프라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K콘텐츠가 지금은 교민 대상인데, K콘텐츠 드라마가 잘 번역돼 아마존프라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자리에서 "디즈니와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도 지난달 23일 미디어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고, 아시아총괄사장이 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부문장은 "디즈니플러스와 경쟁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스튜디오 지니가 만든 콘텐츠 해외 유통을 디즈니가 담당할 수 있고, 맘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품질 관련 사과·공동 대응도
5G 불통과 인터넷 속도품질 관련 언급도 있었다. 특히 유튜버발 인터넷 속도 품질저하 의혹에 대해 구현모 KT 대표는 "죄송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는 "잇섭 유튜버가 올리신 내용을 조사해 보니까 시설을 아현으로 옮기면서 속도설정 부분이 잘못돼 있었다"며 "또 고객이 VOC를 제기했는데 이를 철저히 파악해서 문제를 찾고 했어야 하는데 응대하는 과정이 잘못됐다"라면서 회사 측의 잘못을 공식 시인했다.
이에 2.5기가부터 5기가, 10기가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점검했다고 부연했다. 구 대표는 "2.5기가, 5기가, 10기가 고객에 대해 조사하니까 24건이 설정이 잘못된 게 발견돼 설정을 다시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감면을 당연히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중요한 건 재발이 안 되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는데, 이런 사태에 대해 죄송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호 대표도 최근 불거진 통신품질에 대해 공동으로 잘 대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3사가 협력해서, 저희가 조사해서 공동으로 잘 대처하려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황현식 사장은 "품질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최고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페인포인트는 고객중심 사고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황 사장은 '페인포인트 개선팀'을 만들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페인포인트 제로화' 활동 확산에 나서고 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