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라는 이름의 상자를 여세요”…‘K박스’ 기발한 마케팅
- 2021.04.21 08:37
비대면임에도 현물을 만져 실감 최대값
영화, 전통놀이 등 다양한 테마 활용
한국관광공사, 5월 구미주,아태 등지 배달
2000만건 지구촌에 배달, “부족할수도”
개인간 깜짝 선물쇼가 국격상승 마케팅으로 승화
한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선물상자. 한국관광공사가 지구촌에 우리나라 국격을 높일 K박스 마케팅을 벌인다. 비대면 방식인데, 배달을 받으니, 한국을 느끼는 실감,호감이 배가된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집에 왠지 모른 기분좋은 박스가 배달되고, 두껑을 열자 내가 갖고 싶었던 것과 함께 우정의 메시지가 담긴 ‘블라인드 박스’가 한국 국가브랜드, 한국의 매력 보여주는 ‘K박스’로 격상된다.
개인 간 깜짝쇼 선물 이벤트가 국격을 높이는 국가브랜드 마케팅으로 승화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5월부터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한국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K-박스마케팅’을 전개한다고 21일 밝혔다.
K-박스마케팅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스 개봉(unboxing)’ 캠페인을 활용한 것으로, 바깥 이동이 제한되는 코로나 속에서 택배와 디지털 채널이 동원되는 신개념의 비대면 마케팅이다.
K박스에 표현될 이미지 “당신의 컬러풀 한국을 여세요” |
작년 파리지사에서 K-뷰티를 소재로 박스마케팅을 처음 시도한 바 있는 공사는 올해 ‘Unbox your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 음식, 전통놀이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관련 콘텐츠를 소재로 국가별 다양한 테마의 K-박스마케팅을 준비, 5월부터 본격 실시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배우 윤여정 씨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곧 있을 오스카상의 유력한 후보가 됨에 따라 한국영화를 활용한 K-박스마케팅이 5월부터 본격 펼쳐진다.
공사 LA지사에서는 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현지의 유력 스낵박스 업체(Munch Addict)와 협업해 5월 5일부터 온라인 이벤트를 개시한다.
또한 오는 5월22일엔 로스앤젤레스 인근 파라마운트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미나리 영화 상영회를 열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K-영화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K-영화박스엔 영화 ‘기생충’ 블루레이 DVD, 미나리 레시피 가이드북, 넷플릭스 가이드북, 한국관광 안내서, 허니버터칩, 짜파구리 컵누들, 홍삼파우치, 오미자 음료 등 한국 스낵제품으로 구성된다.
최근 유튜브의 주요 콘텐츠로 뜨고 있는 언박싱 마케팅도 병행한다. 공사는 미국 유명 영화비평가인 플릭 픽(The Flick Pick : 구독자 30만 명), 카스텐 런퀴스트(Karsten Runquist : 구독자 50만 명)가 참여하는 K-영화박스 언박싱 이벤트를 준비했고, 이를 헐리우드 리포터, LA타임즈 등 현지 주요 매체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스안에 들어갈 내용물 기본구색. 나라별 특성과 기호, 우리가 전하고 싶은 뜻에 따라 부가 내용물이 조금씩 달라질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에서는 가족들의 집콕생활에 착안한 ‘K-놀이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달 공사 파리지사에서 출시되는 이 놀이박스는 프랑스 놀이박스 제작업체인 앙브와이야쥬(EnVoyaJeux)와의 협업으로 진행하며, 한글게임, 윷놀이, 매듭 만들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들이 들어 있다.
이 놀이박스는 ‘한국문화 탐구박스‘로 제작되며, 인터넷과 서점 등에서 판매를 개시하는 시점에서 SNS 이벤트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역시 5월 실시되는 러시아의 박스마케팅은 강릉, 부산, 안동 등 관광거점도시 홍보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는 회원수 250만 명을 보유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온라인쇼핑몰 오존(OZON)과 협업해 오존의 여행 사이트에 랜딩페이지를 제작, 별도 인스타그램 스토리기능 필터를 활용한 증강현실(AR) 이벤트가 진행되며, 이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K-박스를 제공한다.
호주에서는 지난 3월 호주 前 국가대표 스키선수인 리디아 라실라(Lydia Lassila)가 출연해 언박싱 이벤트가 이루어졌고 여행용 캐리어, 한국식품, 태극선 부채, 한국관광 증강현실 AR스티커, 한국관광 가이드북 등의 콘텐츠를 소개했다.
캐나다, 영국, 독일에서도 한국 전통음식 소개, 사찰음식 라이브 클래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K-박스 이벤트가 상반기 중 준비되고 있다.
김종숙 한국관광공사 구미대양주팀장은 “원거리 시장인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한국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관광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이 K-박스마케팅”이라면서, “공사 SNS 채널 및 현지 네트워크,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비자 대상 홍보 도달량은 약 2000만 건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는 K브랜드로 한국을 가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어, 2000만건으로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