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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돈 없는 웨이브 1조원 투자 속내는 IPO 투자 어필? (톱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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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웨이브 1조원 투자 속내는 IPO 투자 어필?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08 17:20

 

 


1조원 발표는 소비자 아닌 투자자 마케팅 포인트"
자회사 IPO 서두르는 SKT, 웨이브는 상장 2순위
웨이브 이익잉여금 -544억원 등 유동성 하락, 1조 투자 실현 외부 투자 유치 관건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웨이브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자금 부족인 웨이브가 발표한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2일 SK텔레콤은 콘텐츠웨이브(웨이브)에 1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달 26일 웨이브가 발표한 콘텐츠 투자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 콘텐츠 제작을 투자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이중 올해 800억원 규모 예산을 집행해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후 1조원 약속을 채우려면 4년 동안 평균 2300억원씩 투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웨이브의 무리한 투자 시도가 단순히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격화된 시장 대응뿐 아니라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김용희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웨이브가 IPO를 할 테니까 투자를 하라는 식의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며 “소비자에게 마케팅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마케팅 포인트가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자회사 웨이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이 30%, 나머지 70%를 KBS, MBC, SBS 방송 3사가 각각 23.3%씩 지분율을 갖고 있다. 앞서 2019년 웨이브가 2000억원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연 20% 기대수익률을 약속했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둔 SK텔레콤이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웨이브 상장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원스토어 IPO 준비는 거의 다 됐고 상장 시킨후 다음은 ADT캡스나 웨이브가 다음이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IPO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조원 전액을 모두 마련해 콘텐츠 투자한다는 것은 재무적으로 무리가 있고 초기 투자 받은 금액을 계속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할 것“이라며 “당연히 재무적 리스크가 있을 텐데, 넷플릭스나 디즈니 투자 규모를 따져봤을 때 콘텐츠 수급하는 과정에서 돈을 활용한다는건 가능성은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가 약속한 1조원은 자사가 보유한 총 자산 3151억원의 3배 이상 규모다. 앞서 KT가 발표한 3년 간 콘텐츠 투자 4000억원과 비교해도 막대한 금액이다. KT는 자산 약 34조원 기업으로 연 매출 20조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 웨이브로선 향후 재무적 부담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웨이브 내부 재무 상황만 보면 1조원 투자 계획은 쉽지 않다. 지난해 웨이브는 1802억원 매출과 1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37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웨이브 이익잉여금은 -544억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217억원으로 전년 1586억원보다 370억원 정도 줄어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웨이브는 외부 투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웨이브 출범 직후 재무적 투자자 대상으로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SK텔레콤에게 수혈 받는 투자금을 합하면 3000억원이다. 웨이브는 2019년과 2020년 콘텐츠 제작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고, 단순 계산을 해보면 7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야 1조원 투자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웨이브가 콘텐츠 투자를 위한 추가 외부 투자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후 전개될 IPO에서 원하는 만큼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웨이브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펼쳤지만 플랫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이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웨이브 출시 직후인 2019년 10월 웨이브의 월간순이용자(MAU)는 380만명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엔 370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이용자수는 342만명에서 816만명으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만 국내 콘텐츠에 550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는 자사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다음달부터 디즈니 콘텐츠를 웨이브에서 서비스 중단한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1조원 규모는 종합적으로 합쳐서 진행한다는 목표치로 투자 계획이 아직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며 외부 투자기관들과 논의는 잘 이뤄지고 있어 투자유치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추가 자금이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규모와 시점을 조율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 후 유통 판매를 통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해 재투자하는 방식의 투자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 톱데일리(http://www.top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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