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자 대규모 공습…국내 OTT 어디까지 왔나
- 기자명 임솔 기자
- 입력 2021.04.02
넷플릭스, 디즈니+, HBO맥스, 아마존프라임 등 해외 OTT 봇물
웨이브,시즌, 왓챠 등 생존책 모색
정부 차원 투자도 확대할 듯
넷플릭스 로고(위)와 디즈니 플러스 로고.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1강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해외 OTT 업체들도 한국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OTT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4월 시즌(Seezn)의 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먼저 시즌 월정액 서비스 가입자들은 본방 4주가 지난 MBC, SBS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SBS 콘텐츠는 8일부터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MBC 콘텐츠는 지난 2월 1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또 MBC 추억의 명작 드라마를 월 2개씩 엄선해 무료로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중국 드라마도 추가됐으며 2021 프로야구 생중계와 함께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생중계를 채널에서 제공한다. 4일과 18일에 스페인 국왕컵 결승, 8일과 13일 여자 축구 국가대표 A팀 올림픽 플레이오프(PO) 1·2차전, 8일 마스터즈 골프 대회 등을 생중계한다.
웨이브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포함한 국내 명작 영화 11편을 복원 작업해 고화질 해상도로 선보인다. 웨이브 월정액 이용자들은 이번 공개하는 영화들을 추가 요금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과거 인기 시리즈 VOD를 제공하는 명작관 런칭 후 리마스터링 VOD를 확대 적용, 향상된 화질로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편 왓챠는 지난 1일부터 전국 14개 CGV 극장에서 왓챠가 엄선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CGV 왓챠관’을 운영하고 있다. 왓챠관은 왓챠와 CJ CGV의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OTT 서비스에서 CGV 특별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왓챠는 지난해 11월 CJ CGV와 영화 콘텐츠 기반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플랫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CGV 왓챠관 운영을 포함해 앞으로도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활용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플랫폼 협업 및 사업 영역 확대 ▲데이터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상호 협력 등 폭넓은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정부도 국내 OTT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국내OTT 사업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LG유플러스, 왓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KT, 콘텐츠웨이브, 티빙 등 OTT를 운영하는 업계 대표 또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OTT에서의 음악 저작권 사용료, 온라인비디오물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황 장관은 “한국 드라마를 필두로 한국문화(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가 우수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한류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업계에서 대규모 콘텐츠 투자계획을 발표한 만큼 문체부도 이를 뒷받침해 시장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콘텐츠 진흥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며 “문체부는 종합적인 시각에서 산업을 진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는 OTT에서의 음악 저작권 사용료에 관련해서는 창작자와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상생 협의체’ 구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체등급분류제도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