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퇴출은 민족의거의 승리
언론과 정치의 국민무시는 쪽박으로 이어져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3-31 18:10:36
▲ 김수영 서양화가
3월22~23일 SBS 월화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한국 시청자들의 들끓는 항의로 방영이 중단되고 방송사가 황급히 사과방송을 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심지어 청와대 민원 까지 제기되는 등 대단한 사고로 이어졌다.
이른바 ‘퓨전 사극’이라 자처한 이 드라마는 고려말 조선초 시기의 역사를 왜곡하고 조선을 비하하는가 하면 배경음악으로 중국 악기가 연주됐다. 뿐만 아니라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대왕(충녕대군)을 하대하는 장면까지 연출하는 최악의 방송 사고를 냈다.
개략적 줄거리는 태종이 악령의 힘에 의해 조선을 삼키려는 것을 막아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작자와 시나리오 작가의 다분히 의도적인 사극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보기 역겨울 정도의 민족 사관에 다분히 역행하는 몰지각한 도전적 사극이었다.
문제의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악령이 조선을 지배하려는 것을 막아보자는 데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다. 조선을 구하고자 바티칸에 사정하여 당국 사신이 조선으로 온다. 이에 조선 궁궐에서 그들을 기생집으로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여흥을 마련하는데 여기에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퓨전 사극이라면 굳이 조선이라는 국가를 설정할 필요도 없을 텐데 ‘충녕대군’ 훗날 세종임금이 바티칸 신부들에게 술을 따라 주는 장면이 있고, 게다가 그 술이 조선의 술병이 아닌 중국식 술병에다 분위기 또한 다분히 중국풍이다. 여기에 더해 음식은 중국식 월병과 중국식 만두, 샥스핀, 오리알 등 중국요리가 전부이다. 대접하는 말투조차 중국식 연변 사투리로 한다.
뿐만 아니라 접대하는 무녀의상이 모두 중국의상이며 음악 또한 중국 악기인 고쟁으로 연주되는가 하면 세종대왕 ‘충녕대군’이 “6대조 목종께서 기생 때문에 망쳤는데 그 피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한다. 우리민족의 영웅, 광화문 광장에 우뚝 앉아 있는 세종대왕이 나라를 비하하는 말, 조상님들을 비판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차고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치욕적인 제작진의 중국사랑 드라마이며 동북공정 찬사와 박수를 그대로 표현하는 중국애(愛)의 막장드라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이 이 드라마를 소개하는 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고 소개하고, 중국네티즌들은 “거봐라 조선과 한국은 모든 중국 것을 훔쳐갔다. 김치와 한복도 중국 것이 아닌가” “한국은 옛날 중국의 일부였다” “중국 문화 도둑국 한국” 라는 비아냥을 내놓는다.
박계옥 조선구마사 작가는 이전에도 ‘철인왕국’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찌라시’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박 작가는 작품마다 한국 비하의 내용이 가득한 작가로 알려졌다. 더구나 요즘 그가 소속된 회사는 중국 인민일보의 간부가 사장으로 있는 중국계 회사의 작가라서 이 드라마를 중국에 방영한다는 후속 조처에 눈이 멀어 이런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킹덤’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등 최상위를 휩쓸고 있고,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하는가 하면 K-POP이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글로벌 최고의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에 느닷없이 중국사랑으로 국가의 정신세계를 망치는 이 따위 조잡한 짓을 하는 작가와 방송이 있다는 것이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최근까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부조리와 부도덕함을 위장하고 권력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와 재산증식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들은 한국 근대사마저 내로남불로 그런 부정을 합리화하려다 망신을 당하고 정부의 도덕심과 정의까지 더럽히는 추악한 일을 자주 비쳤다.
언론은 ‘제4부’라는 말이 있다. 특히 방송 사극의 경우 시청자들은 알게 모르게 이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마음 깊이 각인되는 대단한 위력이 바로 드라마다. 북한이 국가적 통제 하에 김일성을 일가를 신성시 하고 공산주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상”이라고 선전하며 세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언론은 나라의 기둥이 되고 국가를 미래 지향적 사상으로 인도한다. 때문에 나라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가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이런 중대한 사명을 잊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고 외국 자본에 빌붙어 국가의 이념과 역사 그리고 정의까지 팔아먹어 선동하듯 보여주려는 태도는 대한민국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독재시대에는 신문사에 군인이 똬리를 틀고 앉아 각종 기사와 논설을 통제하고 방송과 영화 음악을 가위질하며 국민의 문화를 정부가 좌지우지 주무르던 시대가 있었다. 그 암흑기에도 언론인들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교묘히 고발하고 자유 언론을 위해 피눈물 나는 투쟁을 했었다.
이제 그 찬란한 투쟁의 열매를 맺어 정부가 방송을 통제하거나 드라마를 가위질하는 일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대한 상업적 판단과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알게 모르게 외국자본의 마수가 펼쳐져 이런 비극의 사태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되었다. 돈이 되면 무슨 짓을 못할까라는 생각인 듯 보인다.
14억 중국시장에 눈이 멀어 그들이 그토록 강력하게 외치는 동북공정 역사왜곡에 발맞추고 그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온갖 비밀스런 계약에다가 나라의 국민정서 까지 팔아먹는 무서운 비극이 연출된 것이다.
조선구마사의 박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국에서는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 방송할 때까지 내용을 완전히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내가 방송하니 무조건 봐라”하는 것인지 너무나도 황당하다.
오죽하면 드라마 협찬사 모두가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방송국 측에 통보하고, 국민이 거대한 저항을 하고 나자 부랴부랴 방송사측에서 황급히 사과 했다. “이번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계약을 해지하고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며 해외 방영 중단까지 선언했다.
퓨전 드라마 ‘킹덤’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뜨겁게 전 세계에 인기를 얻고 흥행한 것은 서양의 좀비를 우리 것으로 요리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무대를 조선시대 상황으로 설정하고 한국적 의상과 건축물 그리고 동양적 인물구성에 세계인들이 놀라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조선구마사는 킹덤의 아류 정도다. 퓨전 드라마답게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독특한 설정에 민족혼을 망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굳이 중국의 입맛에 맞추고 중국 흥행에 기대를 걸었으며, 차기 작품 또한 중국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아주 비열하고 상업적 판단이 빚은 비극이었다.
박 작가가 중국제작사와 차기 작품 집필계약이 빚은 비극이다. 하지만 한국 방송 전체에 주는 아주 소중한 질병과 그에 따른 ‘백신’이라고 반면교사해야 한다.
JTBC에서는 이미 1000억원의 중국 자본이 들어와 ‘설강화’라는 중국식 이름의 드라마를 제작해 6월에 방송이 결정됐다고 한다. 나라의 역사를 왜곡 시키면서까지 중국자본이 침투하고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짓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생각은 매국행위와 다름 없다.
이는 매우 오만하고 졸렬한 생각이다. 조국을 팔아먹을 만큼 역사왜곡을 한다거나 적국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매국 드라마는 대한민국 시청자가 단 한 치도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혹여 차후에도 그럴 경우 거대하고 의연한 반중 국민 정서와 의거에 강하게 부딪힐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애국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동원해 결국 방송 퇴출을 이끌어 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선구마사 사태는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애국의 승리이자 국민의거의 쾌거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