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먼저 선보이는 HBO맥스…현지 분위기 달군다
日 유넥스트에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공급…韓 왓챠와 협의 진행 중
글로벌 OTT시장의 복병인 HBO맥스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다른 형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플랫폼을 먼저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반면 콘텐츠를 먼저 선보이면서 예열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현지 OTT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일본 OTT 서비스인 유넥스트(U-NEXT)가 워너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4월 1일부터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HBO 프로그램을 독점 공급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곧 HBO맥스 콘텐츠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넥스트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워너미디어와 SVOD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HBO맥스의 신구작 영화, TV시리즈를 일본 내에 독점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이미 '웨스트월드'나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이미 알려진 HBO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 '레이즈드 바이 울브즈', '왓치맨', 타이거 우즈 다큐멘터리와 마크 월버그 다큐멘터리 시리즈 등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도 독점 공개된다.
현재 HBO 드라마는 왓챠를 통해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 중 '체르노빌'과 '이어즈&이어즈', '위 아 후 위 아' 등 일부 드라마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 독점 공급되고 있다.
왓챠는 HBO와 볼륨딜 계약을 통해 드라마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볼륨딜 계약은 일정량의 시간을 정해놓고 해당 시간 안에서 콘텐츠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현재 왓챠 측은 HBO의 모기업인 워너미디어와 HBO맥스 콘텐츠 공급을 놓고 협의 중이다.
왓챠 관계자는 "워너 측과 HBO맥스 콘텐츠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HBO맥스는 앞서 18일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을 공개하면서 개별 VOD 공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HBO맥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글로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 당시 '스나이더 컷'은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팔콘&윈터솔져'를 누르고 OTT 시청자수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HBO맥스의 이 같은 전략은 OTT플랫폼이 타국에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기까지 협의해야 할 절차가 많아 콘텐츠를 먼저 선보이며 분위기를 예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안에 한국 출시를 확정 지었으나 통신사와 협상이 더뎌지면서 상반기 출시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애플TV플러스 역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절차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HBO맥스의 모기업인 워너미디어는 코로나19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영화들을 극장과 HBO맥스에 동시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원더우먼1984'를 시작으로 올해 '톰과 제리', '고질라 vs 콩',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듄' 등이 동시 공개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미 HBO맥스의 콘텐츠는 워너브라더스 영화들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었다"며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 국내 관객들에게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추가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