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못 기다리겠다!”…아마존OTT 먼저 한국 상륙 [IT선빵!]
- 2021.03.23 21:31
[123rf]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디즈니플러스와 아직 공식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없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디즈니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첫 협력 사업자 선정을 놓고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이 협력을 추진 중인 아마존 OTT ‘아마존프라임’이 디즈니플러스에 앞서 한국에 상륙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신, 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마존프라임과 OTT 서비스 협력을 논의 중이며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프라임 서비스와 SK텔레콤의 요금제를 묶어 판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T멤버십, 11번가, 아마존프라임 서비스를 아우르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협력 논의가 상당히 구체화됐으며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르면 5월, 늦어도 7월 경에 SK텔레콤과 아마존프라임의 협력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프라임은 아마존 OTT 서비스로 전 세계 약 1억5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2억4000만명)보다는 적고 최근 구독자 1억명을 넘어선 디즈니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아마존과 11번가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e커머스 시장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협력관계가 OTT 시장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DB] |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는 첫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출시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즈니 측에서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한국 제휴사 선정에 속도가 붙지 않는 탓이다. 사실상 올 상반기 내 한국 시장 서비스 출시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디즈니플러스 첫 협력 사업자는 KT와 LG유플러스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강국현 KT 사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디즈니플러스) 아시아총괄 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상당히 잘한다”며 “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SK텔레콤 역시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대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제휴를 성사시키지 못한 탓에 다양한 글로벌 OTT와의 협력이 중요해진 만큼 아마존프라임과 별개로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