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등장인물부터 인물관계도까지, 넷플릭스 서비스는?
- 기자명 한진리 기자
- 입력 2021.03.22 20:00
2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
감우성-장동윤-박성훈 출연
[문화뉴스 한진리 기자]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베일을 벗는다.
2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다.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철인왕후'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감우성은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았다.
조선의 3대 임금. 철의 군주. 왕권 강화를 위해 가족과 동료마저 희생시킬 만큼 냉정한 인물이다.
강력하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장애가 된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인물이다. 아버지 이성계를 대신해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 조선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이 행한 피의 도륙에 대한 죄의식이 남아있다.
무고한 백성들이 목숨을 잃게 된 함주성 참화 이후, 태종은 악령의 수괴인 아자젤을 행궁에 완벽하게 봉인했다. 그곳에서 벌어졌던 참화의 진실마저도.
이제 모든 싸움은 끝났고, 무사히 왕위 계승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양녕이 이 나라를 이끌어갈 왕재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평화를 되찾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봉인되어 있던 아자젤이 다시 깨어나며 조선은 혼돈에 휩싸인다.
태종은 이제 악령의 수괴인 아자젤과 마지막 싸움을 벌이기로 한다. 아자젤과의 마지막 싸움은 자신의 몫이어야 한다.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장동윤은 충녕대군 역을 맡았다.
이름은 이도. 태종의 셋째 아들. 타고나기를 천재로 태어난 탓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할 수 없는 것 역시 많아서 늘 마음이 급했다.
타고난 성정은 다정다감했고, 잔인한 것을 싫어했다. 모든 천지사물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믿었기에 빈부와 귀천의 차이 없이 대할 수 있는 깨어있는 자였다. 일국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그것이 마냥 행복을 주지 않았다.
아버지 태종을 몰래 따라간 박석고개에서 괴력난신을 두 눈으로 목격한 충녕은 동생인 강녕대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구마사제인 요한 신부를 한양으로 무사히 인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한양으로 향하던 중 생시에게 당할 뻔한 충녕 앞에 나타난 의문의 사당패들이 목숨을 구해주고, 충녕은 이들과 함께 사지를 통과하는 기묘한 동행을 시작한다.
박성훈은 양녕대군 역을 맡았다.
이름은 이제. 태종의 첫째 아들이자 왕세자.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신감과 독선으로 무장했지만, 사실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큰 인물이다.
태종이 위로 세 아들을 잃고, 세 딸을 낳은 후 얻은 아들이라 극도의 사랑과 관심 속에 자랐다. 권력 지향적이며 화끈한 성향의 다혈질로 사냥과 검술, 궁술에도 능하다.
어렸을 때는 반듯한 세자로 살아보려고도 했고 아버지 태종의 마음에 들어보려 노력도 했지만, 항상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반드시 적장자에게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태종의 비호 속에서 양녕은 다른 방식으로 비뚤어진다.
어릴적 충녕과는 사이가 좋아서 그에게 거문고를 배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양 도성에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 뒤, 자신은 모르는 진실에 한 발짝 더 앞서가 있는 동생 충녕이 점차 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한국형 엑소시즘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인다. 인간의 탐욕에 스며든 악령과의 혈투는 화끈한 액션과 더불어 공포심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제껏 본적 없는 독창적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한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의 빈틈없는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됐으며 넷플릭스 서비스 일정은 공개된 바 없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22일(월)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SBS]
뉴스1
[N초점] '조선구마사' 첫방부터 불붙은 역사왜곡 논란…시청자 항의↑
SBS '조선구마사' © 뉴스1 |
'조선구마사'의 첫방송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처음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는 태종(감우성 분)에 의해 봉인 당했던 서역 악령이 깨어나 조선을 잠식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조선시대에 나타난 좀비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조선구마사'는 기획부터 '킹덤'과의 유사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좀비가 아닌, 악령이 씌인 생시, 괴력난신이라는 설정을 강조한 가운데, 1회는 잔혹한 핏빛 그림으로 채워졌다. 악령이 씌인 생시들의 잔혹한 비주얼, 거침없는 살육전이 이어졌다.
19금 수위의 장면 외피 속 이야기의 큰 줄기도 드러났다. 태종(감우성 분)에 의해 봉인 당했던 서역 악령이 깨어나 조선을 잠식해 나가는 과정, 서역 악령을 구마하기 위해 요한 신부(달시 파켓 분)가 조선으로 향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SBS © 뉴스1 |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가 실제 역사와 인물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광기 어린 눈빛으로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가장 큰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 충녕(장동윤 분)이 요한 신부를 조선으로 데려오는 장면에서 이들이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이라는 점은, 가뜩이나 최근 한국 전통문화 왜곡에 예민해진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의 작가 박계옥 작가의 전작이 tvN 드라마 '철인왕후'(2020) 역시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은 지라시' 대사, '조선구마사'와 마찬가지로 실존인물들을 허구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조선구마사'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다수 게재되는 등 항의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조선구마사'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8.9%를 기록했다.
ichi@news1.kr
뉴스엔
‘조선구마사’ 백성 도륙하는 태종? 악령보다 끔찍한 발상[TV와치]
[뉴스엔 이민지 기자]
2021-03-23 08:18:31
'조선구마사'가 우려했던 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3월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생시라 불리는 괴이한 생명체를 부리는 악령, 이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태종(감우성 분), 충녕(장동윤 분), 양녕(박성훈 분)의 모습이 '조선구마사'의 주요 내용이다.
'조선구마사'는 제작단계부터 역사 왜곡 우려를 낳아왔다. 좀비와 악령, 서양에서 온 가톨릭 사제에 조선 초기 기틀을 다진 실존 인물들을 데려왔기 때문. 불교까지 탄압했던 조선 초기 천주교 구마사제의 등장 등 설정부터 실제 역사와는 맞는 부분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구마사'는 실존 인물,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왕들을 불러들였다. 신경수PD는 "역사 속 인물을 실명으로 가져간 데는 완벽한 허구로의 지향이 이 드라마가 구현해야 할 공포의 현실성을 앗아갈까 걱정이 되어서였다"고 설명했다.
현실적 공포를 주고자 했다는 신경수PD의 말은 첫방송 이후 오히려 의문을 낳았다. 실존 인물이 등장할 이유가 하등 없는 드라마의 전개, 오히려 실존 인물이기에 문제만 되는 장면들이 숱하게 등장해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악령에 홀려 헛것을 보고 백성들을 도륙하는 태종, 셋째 왕자라는 콤플렉스에 자존감 낮은 모습을 보이는 훗날 세종이 될 충녕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구마사제의 통역으로 충녕을 만난 마르코(서동원 분)는 왕자인 충녕에게 반말을 쏟아내고 무시하며 아랫사람처럼 대했다. 여기에 기생집 장면에 등장한 월병 등 중국풍 음식들까지 논란이 될만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조선을 배경으로 하지만 가상의 왕과 세자, 인물들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내며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존 인물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포를 줄 수 있음을 시청자들은 이미 목격했다.
가상의 인물들로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에 실존 인물을 데려온 것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인물들로 몰입을 빨리 하도록 이용해먹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제작할만큼의 재미와 가치가 있었느냐 하면 그것조차 아니다.
"재미없다"는 반응을 차치하고 이러한 역사 왜곡 문제는 '조선구마사'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이다. 시청자 게시판은 조기종영을 외치는 글들로 가득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