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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K막장’도 장르가 될 수 있을까? [왓칭]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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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3.10 12:24 1,4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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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막장’도 장르가 될 수 있을까? [왓칭]

[STREAM or SKIP?]
요즘 대세라는 ‘K막장 드라마'
’펜트하우스' ‘결사곡’ ‘사랑과전쟁’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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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한때 이 수식어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였다. ‘막장’이란 이름 앞에는 아무리 시청률이 잘 나와도 “아이들 보여주기 부끄럽다” “상스럽다” “비현실적” 등의 혀차는 소리가 돌아왔다.

그랬던 시선이 변한 걸까. 막장드라마를 향한 우려보다 환호성이 커지고 있다.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들은 최근 유튜브에서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10분~15분으로 편집한 영상에 열광 중이다. 이혼, 불륜, ‘시월드'(시댁) 등 ‘막장 드라마’의 필수 요건을 한데 모은 자극적인 스토리가 전부지만 “밥 먹을 때마다 보면 통쾌하다”며 시청 이력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이가 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권 시청자까지 몰리면서 ‘K막장’ ‘막장 아닌 마라맛 드라마’란 애칭도 생겼다.

[기사보기] 비혼 권장 드라마? 2030은 왜 10분 요약판 ‘사랑과 전쟁’에 빠졌나

◇화려하게 부활한 ‘K막장’ 돌풍

태국 매체에 소개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CNN 인도네시아 등 해외매체들이  '주목할 K드라마'로 소개 중이다. '펜트하우스(아래)'는 2030 젊은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3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내의 유혹' 등 전작에서 악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 화제가 됐던 김순옥 작가답게 펜트하우스도 배우 김소연이 맡은 악역 '천서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조선·SBS
 
태국 매체에 소개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CNN 인도네시아 등 해외매체들이 '주목할 K드라마'로 소개 중이다. '펜트하우스(아래)'는 2030 젊은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3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내의 유혹' 등 전작에서 악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 화제가 됐던 김순옥 작가답게 펜트하우스도 배우 김소연이 맡은 악역 '천서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조선·SBS

이 같은 반응은 유튜브를 넘어 TV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매체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19일부터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20%대를 가뿐히 넘긴 SBS ‘펜트하우스2’가 대표적 예. ‘헤라펠리스’란 고급 주거단지 주민들과 ‘청아예술고등학교’를 둘러싼 욕망과 복수극을 그린 이 드라마는 이미 시즌1 때도 시청률 30%대를 넘겼다. 과거와 달리 최근 공중파 드라마는 10%대 초반의 시청률만 나와도 소위 ‘대박’으로 여겨진다.

 

 

 

집필을 맡은 김순옥 작가의 전작은 특히 임산부 성폭행, 청소년 납치 등의 장면을 15세 관람가로 방영해 법정제재를 받은 ‘황후의 품격’. 이번 펜트하우스 역시 15세 관람가로 방영했다가 대부분 회차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란 지적에 19세 관람가로 변경됐다. 청소년을 감금·폭행하고, 사람 손가락을 잘라 전리품으로 챙기는 등의 장면들 때문이다. 극 중 인물들이 하도 많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팬티하우스’란 별칭도 얻었다. 그런데도 40·50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 사이 “막장이지만 깊이가 있다”며 열혈 시청자가 속출했고, ‘막장’ 수식어가 붙은 드라마 최초로 시즌제 제작까지 성사됐다.

TV조선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이하 결사곡)’도 최근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신기생뎐, 하늘이시여 등으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가 ‘포이베’란 새 필명으로 집필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막장 여왕의 귀환”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 명성답게 결사곡은 인물 이름도, 사연도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워라밸 라이프를 위해 2세 없는 ‘딩크족’을 선언한 라디오 DJ 부혜령과 이를 겉으론 이해하면서 뒤로는 자식을 갖기 위해 바람 피는 판사 남편 판사현, 매사 완벽을 추구하는 라디오 PD 사피영과 그녀를 속여가면서까지 새어머니와 연인처럼 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병원장 남편 신유신, 가족과 남편만 뒷바라지한 이시은에게 어느날 예고도 없이 이혼을 선언한 대학 교수 박해륜 등. 덕분에 “이번에도 개연성 실종으로 욕을 먹을 것”이란 예측이 따랐지만,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리며 골수 시청자를 양산 중이다.

◇K막장 인기 비결은? 알면서도 속는 반전의 통쾌함

TV드라마 전성시대의 쇠락과 함께 사라질 적폐처럼 여겨졌던 막장 드라마가 화려하게 부활한 이유가 뭘까. 애청자들은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와 자극적인 설정이 오히려 쉽게 줄거리를 추측하기 어려운 반전 재미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펜트하우스 시즌2 2화 중 '양집사'란 인물이 눈 앞에서 약을 먹고 자살하자 살인 혐의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로건 리'가 즉석에서 유서를 조작하는 장면. 실제 현실에는 저런 유서 조작 기계가 없고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작업이란 지적도 있었지만, 시청자 사이에서는 "없는 기계도 만들어내는 김순옥 작가 대단하다" "극 중 이야기만 이어지면 된다" "역시 막장 맛집"이라며 큰 화제를 모았다. /SBS '펜트하우스2'
 
펜트하우스 시즌2 2화 중 '양집사'란 인물이 눈 앞에서 약을 먹고 자살하자 살인 혐의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로건 리'가 즉석에서 유서를 조작하는 장면. 실제 현실에는 저런 유서 조작 기계가 없고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작업이란 지적도 있었지만, 시청자 사이에서는 "없는 기계도 만들어내는 김순옥 작가 대단하다" "극 중 이야기만 이어지면 된다" "역시 막장 맛집"이라며 큰 화제를 모았다. /SBS '펜트하우스2'

 

‘펜트하우스’도 시종일관 스토리의 반전을 거듭해 유명세를 탔다. 시즌1 때는 첫 화부터 살해된 것으로 묘사된 ‘민설아’를 죽인 진범 찾기에 이목이 쏠렸다면 시즌2는 극 중 인물들이 복수를 목적으로 쉴새없이 서로의 뒷통수를 치면서 결국 누가 승리자가 될지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극 초반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극 중 불륜녀 찾기’가 화제가 됐다. 주연 남자 주인공 세 명의 불륜 사실은 극 초반부터 예고됐지만 정작 불륜 대상의 얼굴과 이름은 상당수 회차가 지나고 나서야 공개됐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관대해진 막장 기준?

넷플릭스 등 OTT매체를 통해 사이코패스, 불륜과 살인 등의 자극적인 설정의 해외 드라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국내 막장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을 낮췄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펜트하우스의 자극적인 스토리를 축약해 놓은 유튜브 영상들에는 “쿠엔틴 타란티노(뛰어난 연출과 각본으로 칸, 베니스 등 유명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냈지만 극단적인 폭력성으로도 알려진 미국 영화감독)가 쓴 줄” “미드(미국드라마)보단 순한 맛”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기사보기] “코로나 우울증 날릴 치료제” 세계가 K드라마에 반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라며 화제가 된 '불륜 카페'. 회원수 3만 명이 넘어가는 이 카페는 회원들이 '불륜'을 일명 'ㄱㅅ(금지된 사랑)'로 불러가며 각자의 불륜 연애담을 공유하고, 법률 상담을 받고 있다. /온라인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라며 화제가 된 '불륜 카페'. 회원수 3만 명이 넘어가는 이 카페는 회원들이 '불륜'을 일명 'ㄱㅅ(금지된 사랑)'로 불러가며 각자의 불륜 연애담을 공유하고, 법률 상담을 받고 있다. /온라인 캡처

현실은 이들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란 시청자 반응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회원 수 3만 명을 넘긴 ‘불륜카페’ 회원들이 자신들의 불륜 사실을 아름다운 연애담처럼 카페 내에서 주고받고, 카페를 통해 또 다른 불륜 상대를 구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많은 공분을 샀다. “이런 모습이 공공연한데 ‘불륜’ 소재의 막장드라마는 오히려 ‘현실 고증’이 잘 된 블랙 코미디가 아니냐”는 것이다.

◇막장도 나름 오래된 ‘드라마 맛집’? 악영향 우려는 숙제

김순옥, 임성한처럼 비록 ‘막장의 대가'로 불렸어도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작품을 꾸준히 집필하는 작가들이 점차 희소해진 것도 이들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최근 신선한 작품은 많아졌지만 펜트하우스, 결사남처럼 작가의 이름 세 글자만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어졌다”고 했다.

다만 자극적인 소재로 인한 ‘모방범죄’ 등 사회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막장 드라마의 여전한 숙제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 시즌1 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의' 제재를 받았고, 시즌2 역시 방영 직후 방심위에 6건(2일 기준)의 시청자 민원이 접수됐다. 대부분 드라마 속 살인이나 폭력행위의 장면 묘사가 지나쳐 보기 불편하단 내용이었다.

Stream it?

“속 시원한 복수극과 현실에 대한 풍자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좋다면.”

Skip it?

“드라마와 현실 간 고증, 개연성이 중요하고, 자녀와 함께 보고 싶다면.”

<펜트하우스>

개요 SBS/시즌1 21부작, 시즌2 12부작(예정)

등급 19세관람가

연출/극본 주동민, 김순옥

특징 “천박한 것들”의 복수극

평점⭐ IMDb 8/10

☞웨이브 바로보기 클릭

<결혼 작사 이혼 작곡>

개요 TV조선/16부작/회당 65분~79분

등급 15세 이상

연출/극본 유정준·이승훈, 포이베(임성한)

특징 쉴새없이 몰아치는 불륜의 향기

평점⭐ IMDb 7.9/10

☞넷플릭스 바로보기 클릭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개요 KBS/시즌1 총 479회, 시즌2 124회

등급 19세 이상

특징 기승전결은 기시감 드는데 볼 때마다 경악스러운 내용

☞웨이브 바로보기 클릭

☞유튜브 축약본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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