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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OTT 시장 역대급 성장에 '디즈니 플러스'도 한국 출시 초읽기 (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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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3.10 06:59 8,9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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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 역대급 성장에 '디즈니 플러스'도 한국 출시 초읽기

 

남시현  sh@itdonga.com
2021.03.09.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는 ‘See What’s Next Korea’라는 행사를 통해 올해 한국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진출 이후 5년간 7,700억 원을 투자한 상태인데, 2021년 한해에만 5,5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 배경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한국 콘텐츠가 곧 전세계 시장의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 답했지만, 넷플릭스에 견줄만한 대형 OTT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각으로 보는 이도 많다.

 

2020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인포그래픽. 출처=방송통신위원회2020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인포그래픽. 출처=방송통신위원회

 

2020년 우리나라 OTT(Over the Top,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시장은 그야말로 역대급인 성장을 경험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까지 OTT 서비스 이용자는 국민 표본 중 42.7%였지만, 2020년은 66.3%로 급상승했다. 20대의 OTT 이용률은 78.4%에서 91.6%까지 상승했고, 70대 이상도 2.6%에서 11.3%까지 올라갔다. 정액제·유료 서비스 이용 비율도 2018년 10대가 5%, 20대가 10%, 30대가 9.4%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10대가 20.4%, 20대가 33.4%, 30대가 30.1%로 3~4배 가까이 이용자가 증가했다.

아울러 OTT 서비스의 이용률에 대한 지각도 흔들리고 있다. 2018년 38.4%의 이용률을 보인 유튜브는 2020년 62.3%로 증가했고, 넷플릭스는 2018년 1.3%에서 2020년 16.3%로 이용률이 대폭 증가했다.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TV, 아프리카 등의 OTT 서비스가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넷플릭스가 과감히 투자에 나선 이유 역시 폭발적인 이용률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국내 진출을 눈독 들이고 있는 다른 OTT 서비스 역시 구미가 당길만한 시장이 되고 있다.

디즈니+, 한국 시장 ‘노크’하고 기다리는걸까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하는 미디어. 출처=디즈니 플러스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하는 미디어. 출처=디즈니 플러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만큼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디즈니 플러스다. 아직 국내 공식 진출을 발표하지도 않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대신 선택할 가치가 있는 서비스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트 디즈니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유통 부문의 주문형 구독 비디오 서비스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블(MARVEL)과 스타워즈 시리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픽사(PIXAR) 등의 미디어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배포되고 있고, 7,500개의 시리즈물과 25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10개의 오리지널 영화와 스페셜 영상, 100편가량의 최신 영화와 400편 이상의 디즈니 독점 영상이 준비돼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11월 12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시됐고, 일주일 후 호주,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로 서비스가 확장됐다.2020년 3월부터는 독일,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60여 개의 유럽 및 중남미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다. 한편, 2020년 4월 인도와 6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시아 권역 서비스도 차츰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2021년 2월 싱가포르가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아시아권 서비스 국가는 거의 없다.

 

디즈니는 인도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21세기 폭스를 통째로 인수하고, 계열사인 핫스타를 활용해 디즈니 플러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출처=핫스타디즈니는 인도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21세기 폭스를 통째로 인수하고, 계열사인 핫스타를 활용해 디즈니 플러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출처=핫스타

 

아시아권 서비스 진출이 더딘 이유는 이미 지역 내 OTT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고, 언어나 기업 운영 등에 대한 충분한 현지화도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국가인 인도의 경우,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Hotstar)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핫스타는 2015년 출범한 인도의 온라인 중계 서비스로, 2020년 5월 기준 3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갖춘 지역 서비스다. 핫스타는 모 회사인 21세기 폭스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되면서 디즈니로 옮겨갔고, 이 사업 영역을 활용해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는 인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에서도 서비스하고 있어서 해당 국가들의 디즈니 플러스 출시는 거의 확실시 된다. 일본 역시 NTT 도코모와 합작으로 지난해 6월 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도코모는 2019년 3월부터 디즈니와 합작한 ‘디즈니 디럭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도 자연스럽게 도입되었다. 한편, 중국은 외국인 투자 규제가 엄격하므로 디즈니는 물론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서비스가 진입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이 2021년 출시 지역으로 안내되고 있다. 출처=트위터디즈니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이 2021년 출시 지역으로 안내되고 있다. 출처=트위터

 

그다음 순서는 대한민국이다. 이미 작년 12월 10일, 월트디즈니는 2021년 사업 계획을 통해 동유럽과 홍콩, 그리고 대한민국에 디즈니 플러스가 진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두 달이 지난 2월 26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대표로 임명하고,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로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했다. 오상호 신임대표는 30년간 디즈니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활약한 미디어 및 콘텐츠 전문가며, 김 총괄 역시 미디어 사업부 및 채널 사업부 총괄 등을 고루 거친 바 있다.

이와 함께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디즈니 코리아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며 디즈니 플러스 진출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 국내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인 LG 유플러스나 KT, SKT와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거나, 복수의 채널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OTT 시장 격전지 될 것,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져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일부. 출처=디즈니 플러스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일부. 출처=디즈니 플러스

 

국내 시장에 디즈니 플러스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디즈니는 저작권에 민감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불법복제 및 유포가 만연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 어떻게 적응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해법이 없다. 아울러 유료 계정 공유나 요금 문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과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2월 26일 오상호 대표 선임으로 디즈니 플러스 출범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빨라도 올해 안에는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긴 하지만, 디즈니 입장에서도 대한민국 시장이 놓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2021년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양강 구도가 될지, 넷플릭스의 선제 투자로 인한 독주가 될지 지켜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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