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제일 언제더라?" 쏟아지는 구독 서비스, 관리법은?
2021.02.26.
최종편집일시: 2021.02.28 23:18
[IT동아 장현지 기자] 요즘 구독 서비스 참 많죠? 음악을 듣기 위해 멜론, 영화/드라마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광고없이 유튜브를 시청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구독하곤 합니다. 심지어 도서 서비스, 식품 배달 서비스, 주류 배달 서비스, 자동차 대여 서비스 등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권한 뿐만 아니라 할인받을 수 있는 권한까지 구독 형태로 나오기 때문이죠.
제가 나열한 구독 서비스들이 익숙하실 겁니다. 그만큼 구독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액만 지불하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제한없이 즐길 수 있어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마음 편합니다. 혹은 자주 쓰는 서비스의 멤버십이 되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나요? 한 달에 결제하는 구독 서비스 비용, 알고 계신가요? 서비스마다 결제일, 결제액, 결제 수단 모두 달라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잘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결제됐다는 문자 보고, '그래, 내가 이 서비스 구독 중이지' 생각하며 넘어가죠. 막상 해지하기엔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고요. 이렇게 되면 내 지출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구독 관리 앱, 출처=IT동아
최근 구독 서비스가 늘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 '구독 관리'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 나옵니다.왓섭, 모두, 꾸준 등의 앱을 설치하고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합니다. 왓섭 앱 살펴봤습니다. 카드나 이체 등 구독 서비스 결제 수단을 입력하면, 현재 해당 결제 수단으로 구독 중인 서비스들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를 내 '삼성 체크카드 8935'로 결제되도록 설정했다면, 왓섭에 삼성 체크카드를 등록 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죠.
넷플릭스나 왓챠 등의 OTT서비스 외에도 음원 스트리밍, e북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 정기 결제 현황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제 결제 혹은 갱신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에서 해지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구독 중인 서비스 리스트에서 해당 항목을 왼쪽으로 밀면 '해지하기' 버튼이 나옵니다. 멜론의 경우 앱 내에 해지버튼이 없습니다. PC로 사이트에 접속해야 해지할 수 있죠. 이처럼 간혹 해지 버튼이 숨겨져 있거나 찾기 어려운 앱을 해지할 때도 구독 관리 앱을 활용할만 합니다.
인기 구독 서비스 추천 기능, 출처=IT동아
모두 앱의 경우 내가 구독하고 있진 않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구독 중인 인기 서비스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구독 서비스에 쓰고 있는 총 지출 내역을 분야별, 그래프별로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피클 플러스 등 계정 공유 매칭 서비스, 출처=IT동아
구독 관리 앱으로 총 지출액을 보고나면, 꽤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었구나 싶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이 기회에 해지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해지할만한 서비스는 없다면, 계정 공유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 중에는 여러 명이 하나의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죠. 대표적으로 넷플릭스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달라집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가장 높은 요금제인 프리미엄의 경우 4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은 화질로 볼 수도 있죠.
좋은 화질의 영화를 보고 싶어서 가장 높은 요금제를 결제하려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4명이 쓸 수 있는 요금제를 혼자서 쓰려니 아깝기도 하고요. 이때 계정을 공유해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피클 플러스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OTT 서비스 계정을 여러명이 나눠쓸 수 있도록 파티원을 모집할 수 있습니다. 계정 주인은 파티장으로 들어가서 계정 ID, 비밀번호, 계좌번호를 입력합니다. 다른 사람의 계정을 공유받고 싶은 사람은 파티원으로 들어가서 결제 수단을 입력하면 됩니다.
'자동 매칭' 기능을 켜놓으면 파티장은 매 달마다 등록한 계좌로 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파티원들로부터 이용료를 입금받을 수 있습니다. 파티원 또한 직접 계정 주인에게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 내에서 자동 결제되고요. 한 달을 채우기 전에 파티원이 탈퇴하면 이용 기간을 일할해서 정산합니다. 파티원이 탈퇴할 경우 새로운 인원을 자동으로 매칭해주고요.
피클 플러스 이외에도 벗 츠등 비슷한 계정 공유 매칭 플랫폼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에 대한 플랫폼 수수료를 일부 부담해야하죠. 구독 서비스 이용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ㅇ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사람을 직접 공유할 구하기도 하는데,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와 같은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계정 하나를 4명이서 공유해서 사용한다면, 4분의 1 가격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과거에는 상품이나 콘텐츠가 필요하면 구매하는 것이 당연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거나, 타인과 공유, 대여하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는 구독하면 대부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도 많고요. 때문에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는 더욱 많아질 거라고 봅니다. 관리 앱을 활용해 OTT, 스트리밍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