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넷플릭스 작품인데… 한국과 일본은 신기할 정도로 정말 다르네요
2021-02-19 09:09
최근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큰 손을 꼽으라면 단연 넷플릭스다.
넷플릭스가 근래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 두 나라의 콘텐츠에 집중 투자해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꽂힌 콘텐츠 장르는 양국 간 차이가 난다.
초창기 한류 중심에 있던 건 드라마였다. 넷플릭스도 일찌감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다.
2015년부터 꾸준히 국내 기업에 투자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했다. 올 들어 넷플릭스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파주시, 연천군에 위치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 임대 계약을 맺은 것이다.
2015년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7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이 한국산 드라마에 지갑을 연 것은 상품성 떄문이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대박을 터뜨렸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위트홈 효과를 타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다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세계 넷플릭스에서 흥행몰이를 했다. 넷플릭스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아 넷플릭스 글로벌 종합 순위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 '킹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드라마들도 세계 무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힘을 과시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본에선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주력한다. 애니메이션하면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국가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연 2조엔(약 20조8000억원)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2018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엔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에 2조원 가량 투자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 작품을 생산해낸 지브리 스튜디오는 본래 온라인 시장에 인색한 편이었다. 넷플릭스는 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유치했고, 지브리 스튜디오가 이에 응답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애니메이터 육성 산업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가 6개월 간 진행되는 애니메이터 육성 산업을 시작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교육생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해주고, 교육이 끝나는 즉시 넷플릭스 소속으로 편성돼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드는 과정이다.
본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업무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은 낮은 편이었다. 넷플릭스가 좋은 대우로 사람들을 고용하면서 그 인식에 변화가 감지될 정도다.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