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구독경제’로 악셀링…제동장치는 없어
입력 2021.02.17 06:00
구글이 지난해 구독 앱 결제 수수료로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인앱 결제를 의무화하면 구글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는 구독 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네이버·카카오와 스타트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 플레이 로고 / 구글
16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앱 마켓 매출은 각각 723억달러(약 79조7107억원), 386억달러(약 42조5565억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게임 외에도 구독 서비스 앱 비중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구독 서비스 앱에서 발생한 소비자 지출은 2020년 27억달러(약 2조9768억원)다. 2019년 19억달러(약 2조948억원)와 비교해 42% 늘었다. 특히 유튜브가 작년 한 해 세계에서 9억9170만달러를 벌어들여 구독 앱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테파니 찬 센서타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 지출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부터 구독 모델을 채택하는 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다"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인앱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구글은 오는 9월 말부터 게임 외 모든 콘텐츠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앱 마켓 수익이 게임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각종 소비 활동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구독 경제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이 시행되면 한국 앱 개발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앱 매출액은 7조5215억원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66.5%인 5조47억원에 달한다. 구글의 결제 정책 변경할 경우 국내 기업이 내는 수수료는 적게는 885억원에서 많게는 156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 역시 부담을 지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구글의 정책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은 요금 인상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57.1%는 불이익을 우려하더라도 구글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처 방안으로 소비자 요금 인상을 하겠다는 답변이 50%를 차지했다. 박성중 의원은 "구글 인앱 결제 강제 시행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앱 소비자인 국민임을 입증하는 자료다"라고 강조했다.
앱 개발사가 요금 인상 대신 웹 우회 결제 등 대안을 택하더라도 소비자 불편은 피할 수 없다. 일례로 최근 카카오는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웹 결제 방식을 적용해 PC에서 가입하도록 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처럼 수수료를 우회하기 위해 웹 결제를 적용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절차가 한층 복잡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액형 구독 서비스들이 대체로 웹 결제 방식을 택하고 있어 서비스 특성에 맞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이 인앱 결제 정책을 강화하면 우회 경로마저도 차단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구글은 국내 게임사가 다른 앱 마켓에 게임을 등록하지 못하게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기업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업체들은 구글 눈치를 보느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게임업체가 웹 결제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례가 여럿이다"라며 "업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부처 차원의 강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구글 규제 방안은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 갑질 방지법을 발의하고 10월 국정감사 기간 내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박성중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모두 구글 인앱 결제 정책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데 대해 공감하는 상황이다"며 "법안으로 해결할지 추후 상황을 지켜볼지 여부를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구독 서비스 앱에서 발생한 소비자 지출은 2020년 27억달러(약 2조9768억원)다. 2019년 19억달러(약 2조948억원)와 비교해 42% 늘었다. 특히 유튜브가 작년 한 해 세계에서 9억9170만달러를 벌어들여 구독 앱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테파니 찬 센서타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 지출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부터 구독 모델을 채택하는 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다"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인앱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구글은 오는 9월 말부터 게임 외 모든 콘텐츠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앱 마켓 수익이 게임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각종 소비 활동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구독 경제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이 시행되면 한국 앱 개발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앱 매출액은 7조5215억원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66.5%인 5조47억원에 달한다. 구글의 결제 정책 변경할 경우 국내 기업이 내는 수수료는 적게는 885억원에서 많게는 156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 역시 부담을 지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구글의 정책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은 요금 인상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57.1%는 불이익을 우려하더라도 구글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처 방안으로 소비자 요금 인상을 하겠다는 답변이 50%를 차지했다. 박성중 의원은 "구글 인앱 결제 강제 시행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앱 소비자인 국민임을 입증하는 자료다"라고 강조했다.
앱 개발사가 요금 인상 대신 웹 우회 결제 등 대안을 택하더라도 소비자 불편은 피할 수 없다. 일례로 최근 카카오는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웹 결제 방식을 적용해 PC에서 가입하도록 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처럼 수수료를 우회하기 위해 웹 결제를 적용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절차가 한층 복잡해졌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액형 구독 서비스들이 대체로 웹 결제 방식을 택하고 있어 서비스 특성에 맞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이 인앱 결제 정책을 강화하면 우회 경로마저도 차단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구글은 국내 게임사가 다른 앱 마켓에 게임을 등록하지 못하게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기업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업체들은 구글 눈치를 보느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게임업체가 웹 결제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례가 여럿이다"라며 "업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부처 차원의 강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구글 규제 방안은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 갑질 방지법을 발의하고 10월 국정감사 기간 내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박성중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모두 구글 인앱 결제 정책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데 대해 공감하는 상황이다"며 "법안으로 해결할지 추후 상황을 지켜볼지 여부를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16/20210216027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