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2013)와 ‘마녀’(2018)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넷플릭스는 박 감독의 영화 ‘낙원의 밤’을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로 직행한 것은 지난해 4월 ‘사냥의 시간’ 이후 다섯 번째다.
‘낙원의 밤’은 충무로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다. ‘밀정’(2016)과 ‘안시성’(2019) 등으로 주목 받은 배우 엄태구와 ‘죄 많은 소녀’(2018)로 눈길을 끈 신예 전예빈, 베테랑 배우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폭력 조직에게 쫓기게 된 한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서게 된 한 여자의 사연을 그렸다. ‘신세계’와 ‘대호’(2015), ‘VIP’(2017), ‘마녀’ 등 화제작을 연달아 만들어왔던 박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게 되면서 극장가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국 영화는 ‘사냥의 시간’에 이어 공포영화 ‘콜’, 코미디영화 ‘차인표’가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됐다. 지난 5일엔 제작비 240억원이 투여된 SF영화 ‘승리호’가 극장 상영을 건너뛰고 넷플릭스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