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태리(31)가 "스스로도 파격적인 변신, 최초가 주는 설렘이 컸다"고 말했다.
우주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에서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현재는 신분을 바꾼 후 승리호를 이끄는 리더가 된 장선장을 연기한 김태리. 그가 15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승리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주를 배경으로 조성희 감독만의 상상력과 한국 영화계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한국 최초 우주 SF '승리호'. 초능력 수트를 입고 우주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초호화 히어로가 아닌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최하위층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시민 우주 블록버스터를 다룬 '승리호'는 그동안 선보였던 히어로, 우주 SF 장르와 차별화를 가지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승리호'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김태리의 파격적인 변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 중 막말은 기본, 늘 술에 절어 있고 안하무인 성격 탓에 거친 우주 노동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장선장을 연기한 김태리. 못 다루는 기계가 없고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하며 승리호를 이끄는 젊은 리더를 연기한 김태리는 승리호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정의롭지 못한 일에 단호함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또 한 번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태리는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대해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그런 변신의 지점이 끌렸다. 내 이미지와 상반되는, 쉽게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라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조성희 감독이 구상한 세계관, 이미지 등을 구체적으로 듣다 보니 머릿속으로 상상되는 부분이 있었다. 흔히 우주 SF에서 보이는 여전사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조성희 감독을 믿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내 이미지가 스스로도 파격적이라 생각했다. 조성희 감독이 장선장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촬영 전 이미 3D 작업으로 장선장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고 장선장 캐릭터에 대한 끌림도 컸다. 어려운 지점이 보였지만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였다.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야기 속에서 장선장 혼자 해내는게 아니라 다함께 해내는 지점이 좋았다. 모든 좋은 이야기는 한 가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본 적 없는 이야기라 많이 끌렸다"고 자신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