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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본 적 없던 이야기"…김태리 밝힌 '승리호', 최초가 주는 설렘과 매력(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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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yamuch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6 10:23 1,92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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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본 적 없던 이야기라 끌렸다."

배우 김태리(32)가 1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다. 장 선장 캐릭터에 대한 끌림도 역시 컸다”라고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 영화사비단길, 제공 넷플릭스)는 2092년,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승리호 선원들이 인간형 로봇 도로시(박예린 분)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첫 우주 SF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공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김태리는 승리호의 선장 장현숙 역을 소화하며 또 한 번 캐릭터 변신에 나섰다.

이에 김태리는 “(국내 첫 우주SF에) 어려움이 보였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게 보였다. 장 선장 혼자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해낸다는 설정이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승리호’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녀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는데 '미래에 인간들이 우주로 나가고 그곳엔 쓰레기가 넘친다?' 그리고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멤버들이) 과격해진다는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웃음) 지금껏 본 적 없던 이야기라서 선택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태리는 자신만의 출연 기준에 대해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내에서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본다. 처음엔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가장 마지막에 가서 선택하는 지점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라며 “마지막에는 ‘에라 모르겠다. 이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결정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 극장 개봉하려던 ‘승리호’는 시기를 고려하다가 결국 올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이에 김태리는 “(코로나라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돼 좋았다.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객들에게도 동시에 인사 드릴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장르영화, 우주 SF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우주선에 발붙이기 어려운 느낌은 있었다. 선배님들과 4개월 동안 열심히 찍었는데 숙소에 같이 머물며 얘기도 많이 나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장르에 속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먼 우주지만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 우리는 가족이고, 가족애가 드러나기만 하면 이야기는 알아서 굴러가게 돼 있다고 봤다. 우주가 멀지만 어차피 사람 이야기이니 그런 식으로 접근해 가면 좋겠다 싶었다”고 작품을 분석한 과정을 전했다.

장현숙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저 역시 파격적이었다.(웃음) 일단 감독님이 되게,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를 하셨다. 감독님이 직접 (콘티 등의) 그림도 그리시고 2D~3D 작업도 하시면서 이미 색채가 완성된 장 선장 이미지를 보여주셨다. 저는 거의 그대로 갔는데, ‘헤어는 편안한 스타일로 해주세요’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예전에 화보를 찍었을 때 제가 했던 올백머리가 기억에 남았고 장 선장에 어울리는 거 같아서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우주 SF를 표방한 ‘승리호'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서구식 SF에 익숙해져 있는데, 굉장히 한국적인 거 같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굉장히 많이 녹아있는 거 같다. 특히 해어진 우주복, 음식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익숙했다. 저는 '승리호'가 한국적인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걸음으로서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승리호’에 이어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을 선보일 김태리는 “진심으로 제가 운이 좋은 거 같다. 지금 이 순간에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거 같다”라며 “‘외계인’도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 같은데 제가 그 안에서 제 얼굴로, 그런 장르 안에 존재한다는 게 너무나 궁금하고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태리는 “송중기, 진선규, 유해진 선배님이 잘 받아줘서 제가 장 선장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라며 “(극 중) 싫어하고 의심하고 싸우는 와중에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선장으로 봐줬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지금 영화를 봐도 너무 어렵게 촬영을 했다. 당시에 유해진 선배님도 제 옆에서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웃음) 선배님도 같이 부딪히고 있구나, 싶어서 위안을 받았다”고 촬영 내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중기에 대해서는 “중기 오빠는 저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데 정말 어른스럽다. 제가 장 선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중기 오빠야말로 선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큰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김태리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편안함, 솔직함, 꾸미지 않은 마인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부끄럽게 미소 지었다.

“‘아가씨’를 찍고 나서 정말 부담감이 없었다. 내가 못할 걸 알고 있었고 다음 작품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 ‘1987’은 외부의 압박보다 제 자신이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던 영화다. 근데 ‘승리호’ 때부터 외부의 시선이 정말 부담됐다. '왜 나를 캐스팅하셨지?'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정말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껏 해오던 대로 시나리오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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