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성장하는 구독경제
(2) 중국 OTT 3인방
글로벌 OTT시장 3위부터 5위까지 中업체
'텐센트 비디오·아이치이·요쿠' 3파전
오리지널 콘텐츠 외 저마다 무기로 시장 공략
中업체 세계 진출 가시화…문화 강국 노린다
(2) 중국 OTT 3인방
글로벌 OTT시장 3위부터 5위까지 中업체
'텐센트 비디오·아이치이·요쿠' 3파전
오리지널 콘텐츠 외 저마다 무기로 시장 공략
中업체 세계 진출 가시화…문화 강국 노린다
중국 3대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왼쪽부터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 요쿠. /사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16일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 협회인 FIPP 등에 따르면 텐센트 비디오(Tencent Video)·아이치이(iQiyi)·요쿠(Youku) 등 중국 주요 3개 OTT 업체는 내수 시장으로만 총 가입자 3억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OTT 구독 경제 시장 10억명 중 30%가 중국 시장인 셈이다. 상위 5위권 기업 중 3위부터 5위까지가 이들 중국 업체다.
이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권의 모기업을 앞세워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몽'을 실현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소프트파워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양각색 '무기' 장착한 中 OTT
글로벌 OTT 구독경제 상위 5개 기업 가입자 수. 상위 5개 중 3개 기업이 중국업체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최근 한국팀 채용 공고를 낸 아이치이는 '중국의 구글'로 통하는 바이두가 2012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의 성장 배경에는 커머스가 있다. 아이치니는 커머스 사이트인 아이치이몰을 활용해 콘텐츠에 나오는 간접 광고(PPL) 상품을 큐레이션 및 추천해주거나, 자체 제작한 굿즈를 판매해 부가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 창업자인 궁위(龔宇)는 "아이치이의 비즈니스모델은 넷플릭스 보다 디즈니에 가깝다"며 콘텐츠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이치이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굿즈 판매 사이트. 출처=아이치이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태양의 후예'가 크게 성공하자 이에 고무된 아이치이는 한국 드라마 판권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지리산' 해외 판권은 지난해 일찌감치 아이치이가 확보했다. 이 드라마는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태양의 후예'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전지현, 주지훈 등이 출연하면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이치이는 자사의 첫 한국 오리지널 작품인 '간 떨어지는 동거'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그룹의 요쿠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결합 형식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업계에서는 '중국판 유튜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유튜브와 같이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User-Generated Content)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한편에 '억' 단위 클릭
2020년 중국 드라마 상위 10개 누적 뷰. 지난해 '경여년'이 52억뷰를 넘어서며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이들 상당수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텐센트와 아이치이는 글로벌 진출을 급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는 미국 HBO, 워너 브라더스, 팍스에 이어 지난해 말 유럽 3개 스튜디오와 협약을 맺었다. 아이치이는 이미 한국어를 포함해 11개국 언어를 공식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대표 콘텐츠 산업 컨퍼런스인 APOS에서 아이치이는 세계 시장 진출을 재확인하며 그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 팀을 꾸리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OTT가 무서운 점은 팬덤이 무엇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국 및 세계 시장에서 중국 콘텐츠가 성공할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막강한 내수시장과 자본력을 가지고 OTT시장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안방서 C드라마? '중국몽'의 일환
…OTT도 미중 패권 경쟁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은 중국 공산당의 소프트파워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고도의 성장을 통해 G2 반열에 올랐지만 문화 매력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세계 각국의 소프트파워 수준을 평가하는 '소프트파워 30' 지수에서 중국은 30개 주요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부터 중국 공산당은 중국몽의 핵심 전략으로 소프트파워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OTT도 미중 패권 경쟁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