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감독이 호불호 갈리는 '승리호'의 신파 스토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를 통해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연 조성희 감독은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신파 서사는 일단 관객 분들이 좋지 않게 느끼신다면 나의 고민이 깊지 않았다는 반성을 우선 하게 된다"며 "하지만 나는 그 지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영화를 할 때는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희 감독이 '승리호' 스토리라인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가족'이다. "가족에 관심이 있었고,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조성희 감독은 "다들 가족이 있지만, 잃어버린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이야기가 이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태호도 애초 자기 친딸은 아니지만 딸로 받아 들이고, 꽃님이에게도 아버지가 있고. 그럼에도 새로운 형태의 아버지와 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성희 감독은 "또 각 캐릭터들에게도 긴 서사들이 있다. 우리끼리는 알고 있어야 할만한 내용을 짧은 글로 써뒀다. 하지만 영화에 모두 담아낼 수는 없었고,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 모두 갈 곳 없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로 보였으면 했다"며 "나는 이런 과정들이 나는 영화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파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형태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우주선과 영화 제목을 '승리호'로 결정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긴다. 이겨서 승리한다. 그런 의미가 있는데, 나는 이 영화가 적을 그저 깨부순다거나, 나와 대척점에 있는 이들을 제거하고 척결하기 보다 '어떻게 하면 같이 화합하면 살 수 있을까' 그런 것이 영화에 담아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무엇이 진짜 승리인가'라는 뜻을 내포해 승리호를 이름이자 제목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은 나도 시나리오를 쓰면서 차근차근 발견해 나갔다. 처음에 '승리'라고 제목을 지은건 어감이 좋아서, 적당히 유치하고 귀엽다고 생각해서였는데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일까' 생각을 하다 보니 '이야기에 맞닿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25기로 2009년 영화 '남매의 집'을 통해 데뷔한 조성희 감독은 '늑대소년'(2012)이 누적관객수 665만 명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충무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명탐정 홍길동'(2016)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다졌고, 10년 전부터 기획한 '승리호' 카드를 꺼내들며 '한국 첫 SF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얻게 됐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포기, 지난 5일 넷플릭스 공개 후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넷플릭스 영화 전세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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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인터뷰③] '승리호' 조성희 감독 ”신파 호불호? 필요했지만 반성”(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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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uch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6 09:38 1,538 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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