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온다... '스튜디오드래곤' 황금 라인업 '개봉박두'
이영아 기자승인 2021.02.16 06:30
오는 20일 첫방송을 앞둔 tvn '빈센조' / 사진 = tvn
"빈센조는 시작이다"
'K-드라마'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기대주가 있다.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을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상위권에 줄줄이 안착시키며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257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성장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91억원 기록하며 71.1% 뛰었다.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도 'K-드라마'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오는 20일 첫방송하는 tvn '빈센조'를 포함해 그간 다져온 제작 저력을 발휘할 작품들을 줄줄이 준비 중이기 때문. 2021년 제작 편수는 전년 대비 3편 늘어난 30편이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서비스(OTT)로 향하는 작품도 9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빈센조'부터 '킹덤 아신전'까지... 황금 라인업
상반기엔 오는 20일 첫방송을 앞둔 '빈센조'를 시작으로, '좋아하면 울리는2', '나빌레라'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빈센조'는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대작 드라마다.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에 넷플릭스 동시 방영이 확정돼 주목받고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2'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제작이 완료됐다. 내달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 예정이다. 김소현, 정가람, 그리고 '스위트홈'에서 활약한 배우 송강과 고민시가 출연해 기대감이 상당하다.
오는 3월 22일 첫방송을 앞둔 '나빌레라'도 주목된다. 송강, 박인환, 나문희, 홍승희 등 캐스팅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나빌레라'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 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드라마를 그린다.
하반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지리산', '킹덤 아신전' 등 화제작이 다수 포진해있다. 두 작품은 '킹덤'을 통해 전세계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이목이 집중된다.
'지리산'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에이스토리 공동 제작 작품이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에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메가 히트작을 만든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킹덤 아신전'은 '킹덤' 시즌2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이 주연 '아신' 역에 캐스팅 돼 주목된다. 연출은 '킹덤' 시즌1 연출과 시즌2 총괄 제작을 맡았던 김성훈 감독이 맡는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다.
'K-드라마' 물고 승천할 수 있을까
'황금 라인업'을 갖춘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가치도 연일 '상종가'다. 지난 15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한 9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 역시 주가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주당 12만원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와 연관이 깊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콘텐츠 공급처인 제작사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다수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입증한 스튜디오드래곤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발맞춰 OTT향 작품 수도 늘리고 콘텐츠의 장르와 포맷도 다양화해질 전망"이라며 "퀄리티 높은 작품으로 전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레퍼런스를 얻었기 때문에 협상력은 더욱 확고해졌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아이치이 등 글로벌 OTT 한국 진출이 예정돼있다. 이런 상황 속 K-콘텐츠 열풍을 주도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4일 실적발표 당시 "2021년은 국내외 OTT 사업자가 증가하며 콘텐츠 시장에 또 한번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콘텐츠 노출 채널과 플랫폼을 다각화해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고,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