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온에어] 이통3사 OTT 전략 키워드…'협력·자생·의존'
송혜리 기자 입력 2021.02.15
초협력 SKT·자체제작 KT·글로벌 사업자와 제휴 LGU+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콘텐츠 중개를 넘어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한다.
그간 지상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받아 IPTV로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까지 가능한 '콘텐츠 제작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
이같은 행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성장과 무관치 않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조되는 OTT에서는 자체 IP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기 때문. 자체 미디어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략이기도 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OTT를 통한 자체·독점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독점 콘텐츠를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KT는 콘텐츠 자체 제작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글로벌 OTT와 '제휴'를 통한 미디어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통3사의 콘텐츠 전략은 각각 '협력'과 '자생', '의존' 등으로 귀결된다.
SK텔레콤은 OTT '웨이브'를 전진기지로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 카카오M 등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웨이브'는 2019년 서비스 시작 이후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KBS '녹두전'을 선보인 데 이어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복수해라' '바람피면 죽는다' 등 지상파 3사 드라마를 온라인 독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말 카카오TV와 협력,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 '아직 낫서른'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웨이브'는 '핸드 메이즈 테일' '노멀 피플' '갱스 오브 런던'에 이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 '웨이코'를 국내 독점 공개했다.
KT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낸다. KT는 지난달 콘텐츠 발굴·제작·유통 전문 법인 'KT 스튜디오 지니' 설립을 공식화한 한편 OTT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통해서도 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신설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올레tv' OTT '시즌'과 '스토리위즈' '지니뮤직' 등 콘텐츠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KT 스튜디오 지니' 콘텐츠 조달 핵심 사업부는 지난해 2월 분사한 '스토리위즈'다. '스토리위즈'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설립한 웹소설·웹툰 기반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스토리위즈'는 자체 IP를 활용한 드라마 '컬러 러쉬'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콘텐츠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 안전가옥, 구디스튜디오, 필콘미디어와 연달아 MOU를 체결하면서 드라마·영화 콘텐츠 기획·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KT 스튜디오 지니'를 통해 2023년까지 연간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 10~20개를 제작할 계획으로, 이의 콘텐츠는 올레tv, OTT '시즌'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OTT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시즌 오리지널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선보였고, 차기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를 오는 17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이를 통해 KT는 기존 숏폼 위주 오리지널 콘텐츠를 '미드폼'까지 확장할 방침으로, 해외 유통도 동시 추진한다.
KT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시즌 가입자와 이용률을 증가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고, 올해는 숏폼 중심에서 웰메이드 미드폼까지 영역을 확장해 더 다양한 층의 소비자들에게 '시즌' 콘텐츠를 어필할 계획"이라며 "미드폼을 '시즌'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걸 예정으로 KT는 이를 위해 국내 유수 제작사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 IP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제휴'를 통한 성장에 주력, 해외 OTT 제휴를 통해 미디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와 시장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글로벌 대형 사업자와 손을 잡는 방법을 일종의 '지름길'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최초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제휴'를 통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드라마·영화 등 자체 콘텐츠 제작 관련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타진 중이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창국 LG유플러스 상무는 "디즈니와의 협력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