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더 웃은 美 빅테크…올해도 ‘순풍에 돛’재테크 플러스-코로나 반사익 美기술주
- 2021.02.15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 50% 증가
테슬라, 전기차 판매 호조…사상 첫 흑자전환
넷플릭스, 가입자 급증…4분기 매출 21.5%↑
전문가들 FAANG·MS·테슬라 목표주가 상향
미국 빅테크는 코로나19 위기에 오히려 웃었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비롯한 미국 주요 기술주들은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도 계속되는 코로나 수혜로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FAANG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선두를 달리는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도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증가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급성장으로 분기 매출이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이 50%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431억 달러, 순이익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알파벳)도 유튜브 광고 수입 급증 등에 힘입어 매출이 23% 늘어난 5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광고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33% 증가한 280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이 28.9%가 증가한 10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 315억달러에, 순이익 7억1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6억400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면서 이들 모두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빅테크 규제론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애플은 계속되는 아이폰 인기와 화웨이 공백을 기회 삼아 성장세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마진의 프로 라인업 중심의 아이폰12 판매 호조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화웨이 부재를 틈타 중국 시장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전세계 iOS 기반의 유료 서비스 침투 확대로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의 고속 성장을 발판 삼아 몸집을 더욱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머피 JP모건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내내 성장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45달러로 높였다.
아마존은 제프 베이조스가 CEO에서 물러나면서 ‘포스트 베이조스 시대’를 맞았지만 별다른 동요없이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AWS 출범 당시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었던 앤디 재시가 후임자로 낙점된데다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사업 기반이 성장세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EO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베이조스가 떠나지 않는다는 점과 후임자가 AWS의 초기개발부터 함께 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도 상존한다”며 “실적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향상했고, 비즈니스 모델과 펀더멘탈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구글 역시 검색광고와 유튜브 광고 매출이 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성과형 광고를 기반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고주 소비 회복세에 따른 광고 단가 인상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14.7% 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4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테슬라는 올해는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과 함께 현재 준공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독일 브란덴부르크 공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생산량은 95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판매량 상향 조정, FSD를 통한 자율주행 우위 선점,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이 향후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애플과의 갈등이 리스크로 꼽히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최근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주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더그 앤뮤트 JP모건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올해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두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이 애플의 조치에 맞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발(發) 충격률은 낮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60달러로 높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업체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입자수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가 2억370만명으로 전세계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억3000달러, 영업이익 17억8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어 주가도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