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보
- 승인 2021.02.14 15:25
미국 영화계에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의 회원들이 그 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 선정하여 시상하는 오스카상(Oscar Awards)이 있고, 텔레비전 방송계에는 에미상(Emmy Awards)이 있다. 미국 텔레비전 과학기술 아카데미(The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의 주최로 시작된 제1회 에미상은 1949년 1월 25일에 열렸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비롯하여 스포츠, 뉴스, 다큐멘터리, 방송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그 위상이 높다.
에미상은 6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의 상이라면 야간인 프라임타임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이다. 올해는 7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상 실황은 미국의 4대 방송사 ABC, CBS, NBC, FOX가 돌아가면서 방송하고 있다. 두 번째 부문은 데이타임 에미상이고, 세 번째는 스포츠 에미상, 네 번째는 국제 에미상, 다섯 번째는 지역 에미상이고 여섯 번째는 기술 및 공학 에미상이 있다.
2018년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왕좌의 게임’ 9관왕에 힘입은 HBO가 23개의 상을 받았고, 넷플릭스도 23개의 상을 받으며 공동 1위가 되었다. NBC는 1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아시아인 최초로 한국계 캐나다인 산드라 오가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19년 9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1회 에미상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플리백’ 이 4개 부문 수상으로 최다 수상을 하였으며 ‘체르노빌(Chernobyl)’이 리미티드 시리즈 작품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작품들이 제72회 에미상 최다 후보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16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었다. 하지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HBO 드라마 ‘아이 노우 디스 머치 이즈 트루’의 주연 마크 러팔로가 받았고 최우수 작품상에는 ‘석세션’이 수상하였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드라마 ‘왓치맨’은 각본상, 리미티드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등 총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왕좌의 게임’으로 에미상을 제패했던 HBO는 드라마 ‘왓치맨’ 등의 선전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107개 후보작과 배우를 배출하였고, 인종차별주의를 고발한 ‘왓치맨’은 26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단일 작품 가운데는 최다 후보가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구름빵’과 ‘라바’가 어린이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로 올라간 적이 있다. 그리고 연기자와 코미디언 중에서는 2011년 시상식에서 추노의 이대길 역으로 열연한 장혁이 국제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고, 개그콘서트의 코너였던 달인 역시 코미디부문 후보에 올랐었다. 그리고 MBC ‘휴먼다큐 사랑 - 풀빵 엄마’[1] 편이 2010년도 국제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MBC 다큐멘터리 ‘안녕?!오케스트라’는 2013년 제41회 국제 에미상에서 ‘아츠 프로그래밍’(Arts Programming) 부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에는 LG 올레드 TV가 방송기술·시청환경에 혁신적인 기여를 한 기술 주체에 주어지는 기술 및 공학 에미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시상에서 LG 올레드 TV는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TV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 매체에서는 색이 어떻게 표현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연출자의 의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제작사들도 LG 올레드 TV를 영상품질 참조용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LG 올레드 TV는 최근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1에서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jet)으로부터 7년 연속 ‘최고 TV(Best TV Product)’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화질을 인정받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