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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아침을 열면서] 미래세대 ‘소울’을 위하여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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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5 08:20 1,7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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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미래세대 ‘소울’을 위하여

 


 

‘여럿이’, ‘더불어’ 할 수 없는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산업을 꼽으라 하면 넷플릭스와 왓챠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일 것이다. 올해는 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출시를 확정했다. 세대에 따라 디즈니하면 미키마우스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지만, 디즈니는 마블과 스타워즈, 픽사는 물론 내셔널지오그래픽까지 가짐으로써 생쥐가 아닌 호랑이급 무장했다.

얼마 전 넷플릭스를 많이 이용하는 학생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미권 콘텐츠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국가의 콘텐츠는 한국 콘텐츠 아닐까 한다고.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소소한 예능프로그램까지 자기보다 더 잘 아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한 친구는 ‘윤스테이’에 빠져 영어 자막이 전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 콘텐츠 제작의 경쟁력을 간파하고 어마어마한 아시아 시장을 잡고자 한국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의 문화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나라라는 점을 일찍이 간파하고 오리지널 시리즈에 한국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러다가 디즈니가 ‘코리아 프린세스’를 모델로 신작을 발표하는 날도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상상을 함께 해보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그러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우리나라 웹툰의 힘도 콘텐츠 산업 가운데서 점점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작품 속에 어떤 철학이나 세계관을 담는 스토리텔링의 힘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사이드아웃’을 만들었던 픽사의 최근 개봉작 ‘소울’ 같은 작품을 보면 확실히 어른을 사로잡는 철학이 담겨 있다. 실사판 영화로 담기 어려운 인간의 내면과 감정, 정신과 환상을 눈앞에 그려 메시지를 던지는 이들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강력하고 보편적 스토리로 애니메이션의 고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종종 생각한다. 세계인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어린 시절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많은 통계 속에서 인구 감소를 실감하는 그래프를 종종 본다. 학령인구가 크게 줄어 앞으로 15년간 한 해 수험생의 수가 45만 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교육해야 하는 국가와 사회의 소명이 더 절실해졌다. 우리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 역시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이어야 한다. 모두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보는 가운데, 어떻게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기를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단점으로 인식됐던 ‘빨리빨리’가 디지털 시대를 맞으며 재평가된 만큼, 교육 문제에서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길 바란다.

전미옥 중부대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

출처 : 경기일보 - 1등 유료부수, 경기·인천 대표신문(http://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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