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에 소개된 LG채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내에 탑재되는 무료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별도 요금을 내야 하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달리 TV만 설치하면 바로 볼 수 있다는 강점과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서비스 국가를 늘려가고 있다.
1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TV에 탑재된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에서 742개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이 서비스를 첫 선을 보인 후 서비스 국가를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는 인도, 멕시코, 스웨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서비스 국가 수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스마트TV를 가정 내 설치한 후 인터넷에만 연결하면 공짜로 볼 수 있다.
통신사의 IPTV 시청을 위한 수신기나, 지상파 수신을 위한 케이블 연결도 필요 없다. 스마트TV에서 아이콘만 선택하면 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들의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에선 나라별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들로 구성된다. 미국에선 지난해 연말부터 미디어 기업 NEW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사업 계열사 '뉴 아이디'를 통해 한국 영화 채널 '뉴 케이 무비즈'와 케이팝 전문 채널 '뉴 키드'를 서비스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인 지난 2015년부터 자사 스마트TV를 통해 'LG채널'을 무료서비스 중이다. 현재 14개국에서 1617개 채널이 방영 중이다.
특히 블랙핑크, 지드래곤, 위너 등의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24시간 방송인 YG TV와 K팝 비디오 플랫폼 뮤빗, K푸드 채널인 먹방 TV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 채널이다. LG 채널은 지난해 유럽에서 SBS 채널을 비롯 'K 콘텐츠' 채널 5개를 추가하면서 한류 콘텐츠를 전면에 내걸었다. 또 중남미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늘리며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LG 채널의 이용자와 서비스 국가는 2018년 대비 각각 2배, 64%가량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과 LG가 무료서비스 채널을 세계시장에서 늘려가고 있는 것은 단순히 서비스 확대 차원이 아니다.
삼성TV 플러스와 LG채널은 모두 광고 기반이다. 콘텐츠는 무료 제공이지만 광고 방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시청 인구가 증가할수록 자연스럽게 광고도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집콕'인구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수익구조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전자가 지난해 TV광고·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 업체 '알폰소'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한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면서 OTT 이용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무료 콘텐츠 제공으로 광고 수익을 함께 늘릴 수 있어서 양사의 서비스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