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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N초점]② 240억 대작 '승리호', 변수는 '오글오글' 감성…K-우주SF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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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yamuch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3 23:03 1,3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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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송중기 김태리 외에 진선규 유해진 리처드 아미티지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 SF영화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5월부터 여름 극장가 개봉을 목표로 홍보를 시작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되다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의 공개가 확정되면서 영화의 부담감은 더욱 가중됐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라는 자체만으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이 집중됐지만, 동시에 전 세계에 선보이는 K-우주SF 영화로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승리호' 스틸 컷 © 뉴스1
'승리호' 스틸 컷 © 뉴스1


지난달 28일 취재진에 먼저 공개된 '승리호'는 240억원 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답게 비주얼에 공을 들인 노력이 역력했다. 우주 쓰레기를 주워 파는 우주노동자 태호(송중기 분)와 장선장(김태리 분), 타이거박(진선규 분) 그리고 로봇 업동이(유해진 분)가 탑승한 우주청소선 승리호의 거친 비주얼부터, 이들이 타국의 우주청소선들과 우주쓰레기를 쟁취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는 우주 액션신 등은 '승리호'에서 가장 돋보이는 볼거리다. 큰 스크린에서 감상했다면 우주 액션신이 더욱 강점으로 부각되고 관객들에게도 실감나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해외에서 반향이 있었던 '킹덤'과 '사랑의 불시착' 등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가 한국적인 특별한 요소들로 관심을 받았던 데 반해, '승리호'는 한국 상업영화 특유의 흥행 코드와 신파 코드를 답습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 우주 SF영화에서 대담한 도전과 모험으로 한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부성애와 인류애 코드는 국적을 불문하고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드라마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지나치게 인간 본성에 기대 있는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자칫 진부하고 뻔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롭지 않은 측면들이 있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와 같은 전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우주 SF 영화 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과학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비교적 현실적인 SF 장르가 선호되고 있어 '승리호'에 결여된 개연성이 어떻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영화가 그리는 2092년 우주와 미래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과 상상력은 과학적이라기 보다 만화에 가까운 비약으로, 이 때문에 어린이 우주 영화 같은 감성도 다소 묻어난다는 평도 있다.

현실성이 부족한 세계관이 그려진 탓인지 '승리호' 선원들의 연기부터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까지, 영화에는 전반적으로 힘이 잔뜩 들어가있다는 인상이다. 선원들이 비장한 인류애나 뜨거운 부성애를 드러내는 연기와 장면들도 매우 직접적이고, 감정이 과잉됐다는 인상을 주면서 '오글오글' 감성까지 담기고 만다. 초반 어색했던 그 세계관에 적응이 되고 나면 선원들의 케미스트리도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승리호'의 아쉬운 지점들을 감내하고 영화가 전하려는 희망적인 메시지까지 관객들이 도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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