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넘게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설날도 어디 가기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황금 같은 연휴를 포기할 순 없는 법. 설 연휴는 그동안 못 봤던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머니S가 지루한 집콕 생활을 날려보낼 수 있는 넷플릭스 상영 영화 5편을 추천한다.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2021)
여러차례 개봉이 미뤄지던 승리호가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가 드디어 관객을 만났다. 지난해 극장 개봉을 노렸지만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봉이 미뤄지면서 넷플릭스로 무대를 옮겼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국내 최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한층 더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특수효과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작은 존재들이 날리는 통쾌한 한 방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지난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5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작품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입사 8년 차 동기 세 친구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였다. 대리 진급을 위해 열공하던 이들은 우연히 회사의 거대 비리를 목격한다. 비리를 하나하나 밝혀가는 과정 속에서 이들이 겪는 크고 작은 위기들을 볼 때면 심장이 '쫄깃'해지기까지 한다.
이들이 외치는 '아이 캔 두 잇'은 우리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로도 들린다. 작은 존재들이 힘을 합쳐 부정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방을 느끼면서 1990년대 레트로 감성에 흠뻑 젖어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천재 사기꾼 잡을 수 있을까? '캐치미 이프 유캔'(2003)
영화 '캐치미 이프 유캔'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20대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학 첫날 선생님으로 위장해 전교생을 골탕먹인 당돌한 10대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한 그는 남을 속이는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기자를 사칭해 항공사의 허점을 알아낸 프랭크는 조종사로 위장하는 한편 회사 수표를 위조해 전국 은행에서 140만 달러(약 15억원)를 가로채기까지 한다.
프랭크의 범죄행위가 점점 과감해지자 21년 경력의 FBI 최고의 요원 칼 핸러티가 뒤를 쫓기 시작한다. 쫓고 쫓기는 오랜 추적 끝에 프랭크의 호텔방을 덮친 칼. 하지만 이미 정부 비밀요원으로 둔갑한 프랭크는 증거물을 챙긴다며 태연하게 위조수표를 갖고 칼을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과연 칼은 프랭크를 잡을 수 있을까.
잠시 쉬었다가도 괜찮아 '리틀 포레스트'(2018)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취업, 연애, 시험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은 도시에서의 버거운 일상을 뒤로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혜원은 자신의 학창시절 단짝이었던 은숙(진기주), 재하(류준열)를 만나 함께 사계절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힘찬 발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러닝타임 내내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틀린건 없어 다를 뿐이야 '두 교황'(2019)
영화 '두 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바티칸을 뒤흔든 두 교황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같은 신을 믿지만 이 둘의 가치관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사랑'과 '대화'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현대 사회에 나름의 답을 제시한 명화로 손꼽힌다.
연기 거장 앤서니 홉킨스와 명품배우 조너단 프라이스가 이끌어가는 126분은 지루할 틈이 없다. '두 교황'으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을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