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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이 이혼 부부 보며 알았다, 오래 다정한 부부로 지낼 방법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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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3 17:59 1,3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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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혼 부부 보며 알았다, 오래 다정한 부부로 지낼 방법

 

[랜선명절, 가족에 권하고픈 oo]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결혼 이야기>

 

이지예 (urban07) 

21.02.13 15:34최종업데이트21.02.13 15:34

 

어느덧 2021년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린 과거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인해 설 연휴에도 가족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랜선명절, 가족에게 권하고픈 OO'에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영화, 드라마, 예능)을 소개합니다. 그럼,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연락할 준비 되셨나요?[편집자말]
*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연일 수백 명을 넘는 가운데 설을 맞는다. 명절 기분을 내고 싶으나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연휴 내내 가족끼리 집에서 부대껴야 할 일이 은근 부담이다. 이럴 때 부부간에 공연한 말다툼이라도 생기면 모처럼의 연휴를 냉랭하게 보낼 가능성이 있으니 오가는 말 한마디라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몇 십 년을 함께 살아 세상에 둘도 없이 가까운 부부 사이의 대화가 말다툼이나 갈등으로 쉽사리 치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마다 상황과 이유가 다르겠지만, 배우자를 너무 속속들이 잘 안다고 단정 짓고 함부로 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매번 참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사소하다고, 이심전심으로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며 그저 참고 넘기다가는 결정적 순간에 더 큰 후폭풍으로 되돌아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상처 주지 않고 진지하게 소통할 줄 아는 법이 중요한 듯싶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2019

▲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2019 ⓒ 넷플릭스

 
원만한 관계로 오랜 시간 함께하고픈 부부들을 위해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다. 바로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다. 이 영화는 언제부터인지 소통이 안 되는 부부가 어떤 감정적 소모의 대가를 치르며 이혼에 이르게 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내 코가 석자인 판에 무얼 남의 부부 싸움에까지 관심을 두랴 싶지만, 타산지석 삼아 시청해 보기를 권한다. 보고 나면 배우자와 더 잘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 것이라는 데에 한 표 던지며.
 
막 떠오르는 스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20세 즈음의 배우 니콜이 있다. 그녀는 우연히 뉴욕에서 젊은 연극 감독인 찰리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니콜은 결혼 이후 찰리가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그의 취향과 의견을 따른다. 집안에 둘 물건을 살 때는 물론이고 배우로서 연극에 임할 때에도 늘 찰리의 지도를 따른다.

그러던 니콜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점점 작아진다고 느낀다. 사회적으로 점점 더 인정받고 주목받는 남편에 비해 말이다. 게다가 니콜은 결혼하고 벌써 여러 번 LA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찰리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찰리는 니콜의 이런 바람을 진지하게 듣지 않았고,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는 니콜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극단과 일에만 몰두한다. 니콜은 결국 찰리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마음속으로 단정 짓는다. 

니콜이 생각하는 사랑

니콜은 사랑하기 때문에 삶의 모든 걸 찰리에게 맞춰 주었다. 당연히 찰리에게도 같은 걸 막연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것이 니콜이 생각하는 '사랑'이었으니까. 하지만 찰리는 자기 극단과 일에 빠져 사느라 니콜이 원하는 바에 별 관심이 없었다. 결국 찰리에 대한 서운함은 쌓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찰리로부터 심리적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갈 즈음, 마침 니콜에게 TV 방송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 LA로 돌아갈 좋은 기회를 잡은 니콜은 뛸 듯이 기뻐하지만, 찰리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낮다며 비웃는다. 그러면서도 니콜의 높은 출연료를 자신의 극단 예산으로 썼으면 좋겠다며 심각하게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다. 결정적으로 찰리의 외도까지 알게 된 니콜은 찰리에게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그렇게 이혼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8살 아들을 데리고 LA로 과감하게 돌아오며 찰리를 떨쳐버린 니콜은 그제야 자신의 일에 대해, 심지어 사랑을 나누는 방식에까지 원하던 바를 거침없이 당당히 표현해 내기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몰랐던 게 아니라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찰리는 그래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던 니콜이 변호사를 고용하고 본격적으로 이혼소송을 진행함에 따라 치사하리만치 자신을 물어뜯는 걸 보고 배신감에 치를 떤다. 이혼 소송과 양육권 분쟁이 점차 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던 차에 니콜이 찰리를 방문한다. 두 사람은 그제야 깊숙이 간직했던 속마음을 격정적으로 토해낸다. 
 
이혼 막바지에서야 두 사람은 속마음을 격정적으로 토해낸다.

▲ 이혼 막바지에서야 두 사람은 속마음을 격정적으로 토해낸다. ⓒ 넷플릭스

 
니콜이 먼저, 결혼할 때 기회가 되면 LA에서 같이 살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찰리에게 따져 묻는다. 찰리는 그것은 그저 마치 소파 뒤에 식기장을 놓을지 어떨지, 유럽여행을 갈지 말지를 논의하는 것과 같은 비중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고 항변한다. 같은 사안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차가 너무도 확연해 놀랍다.

한편 찰리도 니콜과의 결혼 생활을 하며 참고 놓친 것들이 많다고 외친다. 20대에 유명해져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지만 니콜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중했으며, 사실 결혼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니콜을 위해 한 것이었다고. 결혼 후에는 니콜의 게으름을 참기 어려웠고,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뭘 잘못했는지 콕콕 집어내는 니콜이 너무나 싫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송은 니콜이 이기고 있다며 화를 내자 니콜이 말한다. 

"장난해? 난 이미 졌어. 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었어. 당신은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았잖아!" 
"그게 LA랑 무슨 상관이야?"
"당신은 너무 자신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도 몰라. 정말 재수 없어."


정말 찰리는 이때까지도 니콜이 왜 자신에게 서운했는지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다. 니콜이 늘 찰리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었듯이 찰리도 당연히 니콜에게 맞춰주기를 바랐던 것. 그런데 찰리는 늘 자신에게만 집중하느라 니콜이 원하는 바에는 별로 마음 쓰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드러내지 못한 서운함과 실망의 감정들이 두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너무 멀리 몰고 가 버린 것 같아 애잔하다. 

니콜과 찰리는 결국 이혼을 한다. 하지만 처참한 이혼의 과정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혼을 겪어내며 서로의 속마음과 존재에 대해 깊이 고뇌한 두 사람은 그제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찰리는 UCLA 교수직을 수락함으로써 니콜과 아들의 존재를 자신의 삶에 더 많은 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니콜은 감독의 일에서 성취감을 맛보며 예전에 찰리가 느꼈을지도 모를 일에 대한 애정과 삶의 생동력을 느낌으로써 말이다. 

영화 중간에 나이 많은 변호사가 찰리에게 조언을 한다. 이혼 중에 내린 결정은 사실 긴 인생에서 보면 일시적인 일일 뿐이라고. 아이는 자랄 것이고, 상황은 언제든 변한다고. 변호사의 말이 옳은 것 같다. 아들을 안고 가는 찰리의 풀어진 운동화 끈을 발견하고 뛰어와 다시 매주는 니콜의 마지막 장면을 보니 둘 사이가 이대로 끝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그 둘의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이 '이혼 이야기'가 아닌 '결혼 이야기'인지도...
 
찰리와 니콜의 관계가 이대로 끝은 아닐 것 같다.

▲ 찰리와 니콜의 관계가 이대로 끝은 아닐 것 같다. ⓒ 넷플릭스

 
살아도, 살아도 우리는 관계에 미숙하다. 사랑의 위기는 정기적으로 찾아오고, 늘 실수연발, 좌충우돌, 후회막급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웃으며 부부로 살아가는 까닭은 관계의 고비를, 사랑의 위기를 관계의 종결로 섣불리 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닥친 고난을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계기로 삼아 오랜 시간 다정한 부부로 함께하기를 희망해 본다. 
덧붙이는 글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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