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투자에 콘텐츠업체 인수까지…게임사들, IP경쟁력 확보에 분주
자체 IP를 웹툰·애니메이션·영화 등으로 콘텐츠 확장…수익 다각화에 적극
입력 : 2021-02-13 12:00:00 ㅣ 수정 : 2021-02-13 12:00:0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게임업계가 자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 영화 등으로 콘텐츠를 다각화하며 수익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한 콘텐츠를 확보한 회사와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게임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게임사들의 콘텐츠 다각화 추진은 자체 IP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올해 적극적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엔씨소프트는 IP 경쟁력의 중요성을 인지해 뮤지컬, 웹툰, OST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에 이어 영화 승리호에 100억 규모 투자를 단행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2019년에 이뤄진 영화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작품 '승리호'에 대한 투자는 올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서머너즈 워: 레거시.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IP를 기반으로 한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레거시’를 오는 4월 처음 출간한다. ‘서머너즈 워:레거시’는 컴투스와 ‘워킹데드’ 코믹스 제작자인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으며, 100년 넘게 이어지는 ‘서머너즈워 유니버스’의 한 시점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 지분 18.6%를 인수해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향후에도 컴투스는 단편 애니메이션, 소설, 코믹스, 모션 코믹스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진출 무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르’ IP를 웹툰과 웹소설, 영상 등에 적용해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르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툰·웹소설 ‘미르의 전설: 금갑도룡’은 카카오페이지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넥슨도 ‘세븐나이츠2’ IP를 활용한 웹툰 ‘세븐나이츠:다크서번트’를 지난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주목받았다.
중국서 방영된 드라마 천월화선.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 웹드라마 '천월화선'을 선보여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엔 크로스파이어 IP를 가지고 할리우드에도 진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배급사 ‘소니 픽처스’ 등과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영화를 제작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국내 IP를 기반으로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더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접근성이 쉬운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더욱 쉽게 하는 한편 수익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가 더 탄탄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