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뭐하니]⑤ 설 극장가, 코미디부터 액션 블록버스터까지 총출동
최송희 기자입력 : 2021-02-13 06:00
설 연휴 개봉하는 영화들[사진=각 영화 포스터 제공]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부모님도, 친지도 찾아뵙지 못한 채 연휴를 보내야 하는 낯선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고 싶다"고 칭얼대는 소리는 마음을 더 괴롭게 한다. 이래저래 커져만 가는 우울함을 달랠 방법 어디 없을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방역 지침을 따르는 극장 나들이부터 안방극장, OTT 등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영화'로 우울함을 날릴 수 있다. 연휴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 줄 영화들을 돌아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일일 관객수가 1만명대까지 추락하며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었던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소울'과 '귀멸의 칼날'로 가까스로 한숨 돌린 상태. 다행히 설 연휴 대목을 맞아 볼 만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 관객과 만날 예정.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아픈 이별을 겪고 조심스레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려는 커플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운명적 사랑, 국제결혼을 준비 중인 커플, 7년을 만난 오랜 연인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와 각각 커플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키친' '결혼전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따뜻한 스토리와 사랑스럽고 섬세한 연출로 새해 이야기를 꾸렸으며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가 주연으로 출연해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특히 '새해전야'는 미국, 캐나다를 비롯하여 홍콩,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전세계 16개국에서 선판매됐다.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배급사 Clover Films의 대표 Lim Teck 또한 "매력적인 캐스팅을 바탕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관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영화"라며 "'새해전야'를 통해 아시아 극장가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도 따뜻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케미로 시사회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단편영화 '동구 밖', '기형아'를 만든 김현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향기가 보호 종료 청년 아영, 류현경이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았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고단한 삶에서 위로를 얻는 모습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예정.
앞서 류현경은 "말하지 않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아주 좋아 전작을 다시 보기 했다. 내가 너무 팬으로 다가가는 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말했고, 김향기는 "개인적으로 '아이'를 촬영할 때 에너지가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류현경과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행복한 기분을 받았다. 굉장히 편하고 류현경만의 밝은 에너지가 좋았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액션 누아르 영화 '용루각2: 신들의 밤'(감독 최상훈)도 개봉한다. 사라진 소녀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미스터리 누아르로 사설 복수 대행업체 용루각의 또 다른 활약을 담아냈다.
전편보다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악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선과 필연적으로 동반하며 존재한다"라는 전작과 동일한 로그 라인 아래 가상의 신흥 종교라는 현실적 소재를 더 해 강렬하고 과감한 서사를 예고했다.
전 용루각의 멤버이자 현직 의원 비리를 쫓는 기자 영찬(서지후 분)과 용루각에 의뢰된 여성 실종사건으로 시작되는 '용루각2:신들의 밤'은 영화 곳곳에 반전 인물을 배치해 관객들을 미스터리한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 신흥 종교단체의 비밀과 배후를 파헤치는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주연 배우인 지일주는 "이번 '용루각2'에서는 철민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에 있어서 철민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고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해서 연기하고자 했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그는 "용루각1편에 이어 2편까지 개봉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한여름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열정이 관객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개봉을 위해 애쓰신 감독님과 후반 작업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몬스터 헌터'(감독 폴 앤더슨)도 설 연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라진 부대원을 찾기 위해 파견된 지상 최고의 군인 아르테미스 대위(밀라 요보비치 분)가 목숨을 위협하는 강력한 거대 몬스터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투를 그린 스펙터클 생존 액션 영화.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광활한 몬스터 신세계와 리얼한 거대 몬스터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고, 밀라 요보비치, 토니 자 등 동서양 대표 액션 슈퍼스타들의 강력한 액션이 지금껏 본 적 없었던 짜릿한 스펙터클 액션 체험을 선사한다.
'몬스터 헌터'는 IMAX, 4DX, 돌비 비전, SUPER 4D 등 다양한 포맷은 오직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할리우드 외화의 스펙터클함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 설 연휴 개봉작 중 예매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오는 11일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인이어라'와 비하인드를 담아낸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감독 이태슬 김성윤)이 개봉한다. 송가인의 콘서트 실황과 미공개 영상 그리고 진솔한 인터뷰가 담겨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설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가인 더 드라마'는 메가박스 단독 상영작. 메가박스는 선명한 스크린과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통해 송가인의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실제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생함과 압도적인 몰입감, 지금까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 및 인터뷰 등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 하며 설 연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독 개봉을 기념하여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스페셜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송가인 더 드라마'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설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생한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코로나19로 막힌 콘서트 관람 문화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송희 alfie312@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