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다. 모처럼 4일 연속으로 빨간날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는 일상적인 명절 풍경은 떠올리기 힘들다. 연휴에 맞춰 해외로 훌쩍 떠나던 명절 풍경도 이제 옛말. 그렇다면 모처럼 이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평소 미뤄뒀던 드라마 정주행만큼 값싸고 안전한 선택지도 없다. 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뭐 볼까 고민만 하던 아까운 계정을 이번 연휴에 아낌없이 사용해보자. 코미디부터 시대극, SF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왓챠 이용자라면 이 리스트도 확인해보자.
<떴다 #스니커헤드>
연휴 기간에도 <하입비스트>를 수시로 찾아오는 스니커헤드에게 스니커 드라마를 추천하는 건 당연한 일. 스니커를 위해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나 싶은 기상천외한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반가운 희귀 스니커들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팔로워들>
팔로워 수가 영향력의 척도가 된 시대. 특히나 패션, 연예, 문화계열의 일을 한다면 누구나 그 숫자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당차게 초콜릿을 베어 문 사진 한 장 덕분에 하루아침에 셀럽이 된 나츠미가 화려한 업계의 이면을 마주하며 겪게 될 일들을 ‘팔로우’해보자.
<뤼팽>
제목만 보고 복잡한 추리극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 <뤼팽>은 ‘<아르센 뤼팽> 덕후’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부패한 공직자들을 골탕 먹이는 범죄 액션물에 가깝다. 즉,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뜻. 물론 <아르센 뤼펭> 팬이라면 더 많은 깨알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스페이스 포스>
<오피스>에서 한 사무실을 이끌던 스티브 카렐이 이번에는 우주를 지키는 ‘우주군’ 대장이 됐다. 스티브 카렐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보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들지만, 그가 감내하는 리더와 가장으로서의 고충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감이 있다.
<크라운>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을 중심으로 대영제국의 흥망성쇠, 영국 왕실의 민낯을 낱낱이 묘사한 작품.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아직 살아 있는 인물들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배우들과 실제 인물 사이의 싱크로율을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걸보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빈티지 시장에서 ‘아는 만큼 번다’로도 바꿔 말할 수 있다. 실제 무일푼으로 시작해 (한때)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렸던 ‘내스티 갤’의 창업자 소피아 아모루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패션 스타트업 이야기.
<브리저튼>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브리저튼>은 상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1백여 벌의 화려한 드레스를 지켜보며 빌리 아일리시,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를 클래식으로 들으니 눈과 귀가 만족할 수밖에 없다.
<아틀란타>
실제 음악가로 활동하는 도날드 글로버가 미국 힙합 신의 양면성을 대놓고 그렸더니 웃음과 씁쓸함이 모두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영화 <조커>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아틀란타>를 꼭 보길. 두 작품을 모두 본 이들만 이해할 수 있는 대사들이 존재한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행성 불시착, 소년과 로봇의 우정, 우주에서 겪는 고난 등 <로스트 인 스페이스>에는 우주 드라마의 기본이 모두 담겨 있다. 화려한 CG는 어린 조카가 좋아할 것이고, ‘로빈슨’ 가의 끈끈한 정은 어른들이 좋아할 만하니, 가족과 함께 보기도 좋지 않을까?
<어둠 속으로>
만일 햇빛에 닿기만 해도 목숨을 잃는 병이 지구를 휩쓴다면 어떨까? 야간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제목 그대로 ‘어둠 속으로’ 생존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코로나19 시대에 마냥 즐기면서 보기에는 어딘가 찜찜하지만 그래도 거부할 수 없는 몰입감이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