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농심, 2092년에도 되는 주식?"…화제의 '승리호' 이 장면
-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2.12 05:45
최근 흥행 가도를 달리는 넷플릭스 SF 영화 '승리호'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농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화 속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내부에서 촬영한 장면에서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얼굴과 농심의 신라면 큰사발 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 송중기(김태호 역)가 등장하는 '승리호' 내부 장면 곳곳에서 희미하게 또는 뚜렷하게 라이언과 신라면 로고가 스쳐 지나간다. "2092년에도 라이언·신라면?…손자의 손자까지 물려주자" 이 장면이 유난히 회자된 이유는 '승리호'의 극중 시점이 209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라이언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모델로 탄생한 캐릭터라는 점을 들며 "저 때도 라이언이 (카카오의) CEO(최고경영자)냐"라는 농담도 던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승리호'가 청소선이라는 점에서 "2092년까지 남아있던 우주 쓰레기일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도 내놨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 장면을 주식 투자와 연관짓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와 농심에 대해 "2092년까지 살아남는 한국 기업"이라거나 "손자의 손자까지 물려줄 알짜 종목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다. 두 종목은 실제로 요 근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9일 발표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0일 전날 대비 6.18%(2만8500)원 상승하며 48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농심의 경우 지난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세였다.
하지만 신라면은 PPL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화 공개 전 '승리호' 제작사에서 '농심 제품이 영화에 등장해도 되느냐'고 문의가 왔다"며 "따로 광고비를 지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제품이다보니 한국적인 면을 녹이기 위한 소품으로 이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