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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싫다” 넷플릭스 킬링타임 콘텐츠5 [왓칭]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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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1 07:43 1,6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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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싫다” 넷플릭스 킬링타임 콘텐츠5 [왓칭]

정주행·몰입 부담 제로
설 연휴 시간 사냥을 시작한다
오늘은 여기서 누워볼까

※’보러 가기' 클릭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작동합니다.

명절 연휴를 맞아, 지정생존자나 홈랜드·브레이킹 배드·나르코스·슈츠·기묘한 이야기 같은 대작(大作)이나 승리호·킹덤·스위트홈·경이로운 소문같은 화제의 K-스트리밍 콘텐츠를 죽 적어 놓으려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모두가 긴 줄거리를 따라잡기 위해 내달리는 마라토너가 될 필요는 없다. ‘나 그거 봤어’하고 어디 가서 뽐내기 좋은 콘텐츠들은 아니지만,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추렸다. 몰입할 필요? 전혀 없다. 작품성? 잠시 넣어두길.


◇부동산에 속 터진 분을 위한 판타지, 셀링선셋(Selling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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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셀링선셋'
 
넷플릭스 '셀링선셋'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초호화 부촌(富村) 할리우드 힐스, 선셋 스트립 지역의 1위 공인중개사 ‘오펜하임 그룹’의 얘기를 다룬 리얼리티 쇼. 집값 때문에 속 터지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보기엔 ‘부동산 판타지’ 프로그램으로 보이겠지만, 실제 상황이라고 한다. 고급 주택을 ‘랜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넷플릭스 '셀링선셋'
 
넷플릭스 '셀링선셋'

입이 떡 벌어지는 수십억~수백억원대 저택 매매에 뛰어든 여성 공인중개사들은 모두 실존 인물. 이 회사 직원들은 아찔한 스틸레토힐, 몸매가 드러나는 숨 막히는 원피스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며, ‘매력 자본'을 비즈니스에 십분 활용한다. 여기에 페미니스트들의 탈코르셋(꾸밈의 자유) 운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조금도 없어 보인다.

기 센 언니들이 직장에서 시시각각 합종연횡(合從連衡)하며 이 말 저 말 옮겨대고, 온갖 갈등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흥미진진하다. 보다가 괜한 여초(女超)집단 공포증을 갖진 말자. 리얼리티 쇼 역시 어디까지나 ‘연출과 각본’이 존재한다.

 
  • 출연🎬 : LA 오펜하임 그룹 직원들
  • 장르🍺 : 리얼리티 쇼
  • 길이⏰ : [시즌 3] 각 8회 (회당 30~40분)
  • 로튼토마토🍿 : 58%
  • IMDB⭐ : 6.3/10


◇밀덕, IT덕, 안보의식 투철하면, 스파이 크래프트(Spy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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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빠지면 섭섭한 것은? 본드걸, 본드카, 젓지 고 흔든 마티니(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등이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소재가 바로 ‘무기 개발 담당자 Q’다.

스파이 크래프트는 첩보 작전에 동원되는 전통·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이제 스파이 활동의 성패는 ‘맨주먹 붉은피’ 보다 ‘장비’가 결정 짓는 세상이란 걸 보여준다.

넷플릭스 '스파이크래프트'
 
넷플릭스 '스파이크래프트'

도청기, 독(毒), 미인계, 드론과 위성, 양자 컴퓨터, 전투 로봇, 암호 해독기기 등 첩보 기술을 총망라했다.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미국 CIA(중앙정보국)의 전직 고위 관계자들이 여럿 등장한다는 것이다. 피아(彼我)구분 확실한 전직 요원들은 첩보 기술 남용 우려에 대해 “제정신이 아닌 북한인이나 이란정부가 더 두렵다”고 딱 잘라 말한다.

넷플릭스 '스파이크래프트'
 
넷플릭스 '스파이크래프트'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에 널빤지를 댄다 한들, 스파이는 어떻게든 보안을 뚫고 정보를 가져갈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전쟁 직전을 상정하고 움직인다. 첩보 기술이 남용될까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진 않는다. 반면 가능한 수단을 모조리 동원해 우리의 적을 막지 않는다면 잠을 설칠 것이다.”

밀덕(밀리터리 애호가)이나 IT 마니아, 안보의식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만한 콘텐츠다.

  • 출연🎬 : 역사학자, 전직 CIA·FBI 요원들
  • 장르🍺 : 다큐멘터리 시리즈
  • 길이⏰ : [시즌 1] 8회 (회당 30분대)
  • 로튼토마토🍿 : 58%
  • IMDB⭐ : 6.7/10


◇이것이 아시아 갑부 클라쓰, 블링블링 엠파이어(Bling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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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블링블링 엠파이어'
 
넷플릭스 '블링블링 엠파이어'

미국 LA에 사는 아시아계 부호들의 삶을 다룬 리얼리티 쇼. 2000년대를 휩쓴 인기 리얼리티 쇼의 프로듀서인 제프 젠킨스가 제작했다. 젠킨스는 글로벌 호텔 재벌 힐튼가(家)의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의 리얼리티 쇼 ‘심플라이프(The Simple Life·2003)’와 할리우드 톱스타 킴 카디시안이 출연한 리얼리티 쇼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2007)’를 만든 프로듀서다.

블링블링 엠파이어는 할리우드 상위 0.1%의 초호화 일상을 다룬 뻔한 관찰 예능이지만, 아시안 부유층 문화를 조명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싱가포르 부동산 재벌의 아들 케인 림, 중국 송나라 황족의 24대 직계 자손 가브리엘 치우, 일본 무기업체 딸 애나 셰이, 베트남계 유명 여성DJ 킴 리, 중국 억만장자 딸이자 패션 인플루언서인 제이미 시에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해 상상 초월 씀씀이를 과시한다.

 

명품 사랑, 성형 시술,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 금기와 향락 사이를 줄타기하는 성(性) 문화…. 서구인이 가질 법한 동양에 대한 고정관념이 종합 선물 세트처럼 쏟아진다. 어릴 적 입양돼 아시아 문화를 잘 모르는 한국계 미국인 모델 케빈 크라이더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들을 지켜본다. 자신감에 찬 주인공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블링블링 엠파이어'
 
넷플릭스 '블링블링 엠파이어'

미국 베버리힐즈 로데오거리와 근교 놀이 공원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열고, 제트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원정 쇼핑을 떠나거나, 명품 매장 직원을 집으로 불러 ‘일대일 맞춤 쇼핑’을 하는 일상이 요란하다. 조각 같은 백인 남성이 중국 갑부 여성에게 집착하며 매달리는 장면은 서구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미러링’(뒤집어 보여주기)으로도 보인다.

  • 연출🎬 : 제프리 젠킨스
  • 장르🍺 : 리얼리티 쇼
  • 길이⏰ : [시즌 1] 8회 (회당 30~40분대)
  • 로튼토마토🍿 : 60%
  • IMDB⭐ : 5.7/10


◇검증된 웃음지뢰, 브루클린 나인나인(Brooklyn Nine-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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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브루클린 나인나인'
 
NBC '브루클린 나인나인'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출연자 앤디 샘버그가 출연하는 ‘병맛 코미디 시트콤’이다. 사건보단 ‘개그’ 욕심 가득한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망나니 형사들이 주인공. 넷플릭스에서 현재 시즌 6까지 감상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웃음이 목적인 시리즈로, 평가 사이트 점수가 매우 높다. 201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 작품상을 탔고, 앤디 샘버그는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줄거리를 쫓으려고 정주행할 필요도 없다. ‘세상 하찮은’ 형사들이 좌충우돌하며 유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그저 마음 편히 감상하면 된다.

  • 출연🎬 : 앤디 샘버그 외
  • 장르🍺 : 코미디 시트콤
  • 길이⏰ : [시즌 6] 각 20여회 (회당 20분)
  • 로튼토마토🍿 : 94%
  • IMDB⭐ : 8.4/10


◇B급 웃음폭탄,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Unbreakable Kimmy Schm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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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넷플릭스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사이비 교주에게 납치돼 15년 간 벙커에 갇혀있다 구출된 괴짜 소녀 키미가 뉴욕 빈민가에서 좌충우돌 적응하는 모습을 그린 시트콤. 브루클린 나인나인처럼 ‘병맛 코미디 시트콤’을 지향하는데, 여기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힙(hip),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더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못마땅해 하는 욕쟁이 힙스터 할머니, 오디션에서 매번 떨어지는 못생긴 흑인 게이 스타 지망생, 인디언 출신을 감추고 백인 행세를 하며 호화 생활을 꿈꾸는 꽃뱀 여성 등이 등장해 속사포처럼 농담과 세태 풍자를 쏟아낸다. 미국 유명 코미디 작가이자 페미니스트인 티나 페이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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